정부, 수입자재 · 단미사료 업체까지 ASF 검사 착수 ‘수평감염’ 가능성 희박…위험 유입원인 사전 차단케 민간기관 병성감정 허용…농장종사자 모임 ‘제동’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정부가 확산일로의 ASF에 대한 추가 방역관리 강화대책과 함께 전파요인 추정 및 전국 오염 실태에 대한 초정밀 점검에 착수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사전에 막고, 원인을 파악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 강력한 추가 방역대책
농식품부는 경기도 화성 발생이전인 7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동시 다발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발생 및 역학농장간 결정적인 전파 요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농장간 수평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사람, 차량, 가축, 물품 등 다양한 유입원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에 착수했다.
우선 행정명령을 통해 외국인근로자를 비롯한 양돈장 종사자들의 모임(행사)을 금지키로 했다. 전국 방역지역 해제시까지다. 외출 복귀시 샤워, 신발 의복세탁 소독 등 강화된 수칙 준수도 지속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육포 등 해외 불법 축산물이 국내외 택배를 통해 불법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관계기관과 협력,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PRRS 등 타 질병 오인으로 인한 신고지연이 없도록 민관기관도 돼지 시료에 대한 ASF 검사를 추진하되, 이전까지 검역본부에서 민간 검사 기관 시료를 우선 검사키로 했다.
별도의 소독시설이 없는 장소에서의 가축 환적을 금지하고. GPS 미장착, 전원을 끄는 행위 등은 강력조치키로 했다. 발생농장 사례에서 자돈, 후보돈, 노폐돈 등 돼지 운반과정에서 환적
가축운반 차량이 도축장을 출입한 경우 하역후 1차 세척 소독 실시 후 건조, 출차시 2차 소독을 실시토록 했다.
■ 환경검사 대폭 확대
환경시료 검사 대상도 크게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분만 임신사에서 사용하는 니플과 자동급이기 등의 수입 공급업체 14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시료채취 및 정밀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양돈용 배합사료 공장 76개소와 함께 혈장단백질 등 돼지 유래 단미사료 제조업체 시료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자돈 구간 발생을 계기로 양돈현장에서는 혈장 단백질 유통 과정에서의 기계적 전파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온라인 유통 불법 축산물 및 해외 양돈용품 기자재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도 이뤄진다.
이들 물품 다수가 가축질병 발생국으로 부터제조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돈협회가 검사대상별 각 10건 내외를 구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를 의뢰하는 형태로 실시된다.
농식품부는 이와함께 교차오염 우려 돼지 도축장 17개소에 대해 계류장과 도축장 내부 및 출입차량의 시료를 채취 검사키로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도(道)간 돼지 이동제한?
농식품부, ASF 방역강화 추가 대책안 검토…곧 시행예고 현장 “위기상황 이해하지만…바이러스 지번 따라 움직이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정부가 각 도간 돼지 이동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동시 다발적 양돈장 ASF 발생과 관련, 강력한 추가 방역관리 방안을 내놓고 있는 방역당국은 원칙적으로 도간 돼지 이동을 제한하되, 도축장 출하물량은 사전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9일 전문가 및 이해산업계 협의를 거쳐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돈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km 방역대가 운영중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의미가 없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종돈과 자돈 이동이 막혀 농가의 재산적 피해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종돈장 대표는 “행정구역별로 돼지 이동을 제한하려면 10km 방역대를 운영하는 과학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 맞다. 때문에 정부가 앞서 내놓은 방역관리 강화 방안은 이해하지만 가축바이러스가 지번 따라 움직인다는 '행정 편의주의적' 시각으로 비춰질 수 도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호소했다.
ASF의 역습! 20여일 9건 발생에 살처분 규모 이미 ‘역대 최고’
올해 9건 농장 발생 대상 돼지 살처분 두수 8만6천 마리...대형농장 다수 포함 영향
연초부터 사육돼지 ASF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월 16일 강원도 강릉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불과 20여일 만인 이달 7일 경기도 화성까지 총 9곳의 농장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과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올해 9건의 사육돼지 ASF 발생 요약(단위 마리)@농식품부 발표 및 추정치(적색) 포함
현재까지의 올해 ASF 상황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9건으로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인 6건을 이미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또한, 국내 ASF 발생 역사상 2019년(14건), 2023년(11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이러한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 누적 발생건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살처분 규모입니다. 발생건수는 역대 3위 수준이지만, 살처분 돼지의 숫자는 이미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발생농장 9곳의 살처분 두수는 약 8만6천 마리에 달합니다. 이는 종전 최악의 살처분 규모를 기록했던 2023년의 6만 마리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강릉(2만 마리), 영광(2만1천 마리), 고창(1만8천 마리), 포천(1만6천 마리, 2곳 합계) 등 대형농장이 잇따라 바이러스에 뚫리면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탓입니다.
▲ 포천 두 번째 발생농장(63차) 앞 통제선@포천시
여기에 추가 확산 조치로 시행된 창녕(1농가, 인접)과 화성(2농가, 가족농장) 지역의 예방적 살처분(약 4,천5백여 마리)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약 9만1천 마리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밝힌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전체 돼지 사육두(1,079만 2,000마리)의 약 0.8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의 살처분 물량이 전체 사육두수의 1% 미만인 만큼,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설 명절 수요와 공급망 혼란, 농가 고충 등을 감안해 이동제한 대상 농장(방역대, 역학)에 대한 조건부 조기출하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돼지출하가 늘면서 급등하던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취하는 모양새입니다(관련 기사).
결국 올해 ASF 사태의 향방은 추가 확산을 얼마나 빨리 차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살처분 두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농장의 방역수준을 높이는 노력과 정부의 정교한 방역행정이 맞물려 역대 최다 발생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말 새 포천·화성서 ASF 발생 잇따라 발생… 방역망 '빨간불'
주말 새 포천·화성 잇따라 확진… 설 앞둔 양돈업계 긴장감 최고조
# 입식 막힌 비육장·적체되는 번식농장… 이동제한에 농가 피해 증가
# "유입 경로도 모르는데 방역만 강조"… 정보 부재 농가 답답함 고조
주말 사이 경기 포천과 화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양돈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터진 추가 발생 소식에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과 농가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2월 6일 경기 포천시 소재 양돈장 예찰 과정에서 ASF를 확인한 데 이어 8일 경기 화성시 소재 농장에서도 추가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ASF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업계 내부에서는 방역당국의 방역망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중수본은 설 명절 수급을 고려해 '조건부 출하 허용' 등 유연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방역대 및 역학농장에 묶인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괄사육 방식이 아닌 번식, 비육 전문농장들의 생축 이동이 막히면서 피해도 늘고 있다.
충북에서 비육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도축장 역학 농가로 분류되어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받았다. A씨는 “자돈 입식이 전면 제한되면서 빈 돈사를 바라보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처지”라며 “제때 자돈을 받지 못하면 향후 이동제한이 풀리더라도 입식 스케줄 전체가 밀려 피해 기간은 훨씬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번식농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출하 시기에 맞춘 자돈 이동이 막히면서 돈사 밀도가 높아지고, 갈 곳 없는 자돈들이 적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농가들은 방역당국의 정보 공개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농장 내부로 유입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역학조사 결과 공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농장 관계자는 “정부는 늘 '철저한 방역'만 강조하지만 출하대인지 사람인지 아니면 차량인지 구체적인 유입 경로를 알아야 집중적으로 방어할 것 아니냐”며 “명확한 원인 규명 없이 두루뭉술하게 방역 수칙만 강요하는 현 상황에서는 농가들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고 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지는 의심 신고와 양·음성 판정 통보 속에 농가들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 방역당국의 보다 정교하고 현실적인 방역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계획은 가축 질병 대응부터 축산물 안전관리까지 선제적·체계적 동물방역 체계 구축, 동물방역시스템 개선으로 동물 질병 최소화, 축산물 위생관리 강화로 안전 축산물 공급, 우수 축산물 브랜드 육성 및 유통 마케팅 강화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한 '동물방역 분야'에는 614억원을 투입한다.
가축전염병 발생 때 신속한 농가 회복 지원을 위한 가축 처분 보상 및 매몰지 관리 등에는 222억원을 편성했다.
유전자형이 다양한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 검사 결과에 기반한 맞춤형 백신도 공급한다.
가금 농가에는 닭 전염성 기관지염(IB), 양돈농가에는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을 대상으로 농가별 질병 특성을 분석하고 유전자형에 적합한 백신을 선별·지원할 계획이다.
축산물 유통·안전 분야에는 120억원을 투입해 축산물 해썹(HACCP) 인증 컨설팅, 고품질 안전 축산물 육성, 개식용 도축업자 폐업·전업 지원, 소 귀표 부착비 지원 등 축산물의 생산부터 유통·소비까지 전 단계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이 밖에 경기도 한봉(토종벌) 꿀 브랜드 생산·유통 기반 지원 사업을 통해 한봉 농가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지원한다.
이강영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축산농가는 조류인플루엔자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치명적 가축 전염병 발생위험에 늘 노출돼있다"며 "준비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가축 질병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품질 안전 축산물을 공급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지대 없는 ASF…방역당국, 명절 전 긴장 고삐 ‘바짝’
불법 축산물 반입 보관 금지 GPS 미부착 축산차량 강력 조치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경남 창녕 ASF 초동방역사진(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제공)
연초부터 가축질병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축산업계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는 가운데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방역당국도 긴장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올 들어 지난달 16일 강원 강릉을 시작으로 경기 안성, 포천, 전남 영광, 전북 고창, 충남 보령에 이어 지난 4일 경남 창녕의 돼지농가에서도 추가 발생해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이 ASF 바이러스 전파 위험에 놓이게 됐다.
# 경남 창녕 ASF 추가 발생, 강화된 방역조치 추진
올 들어 ASF는 강릉에서 창녕의 돼지농장까지 벌써 7건이 발생, 지난해 발생한 6건을 이미 넘어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4일 창녕군 소재 돼지 2400마리 사육농장에서 ASF가 확진됨에 따라 같은 날 관계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중수본은 돼지농장 종사자에 대해 인적 교류가 많은 설 명절을 대비해 모임(행사)과 불법 축산물 반입·보관을 금지하고, 농장종사자 현황 파악을 통해 국적별 방역교육과 홍보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불법 축산물(우육, 돈육 등 육포)의 국내·외 택배를 통한 불법 유통·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온라인 등으로 거래되는 불법 축산물 모니터링과 검사도 실시한다. 가축·사람·차량의 출입이 많아 교차 오염우려가 높은 도축장에 대해 환경 검사를 강화하고 특히 가축을 운반하는 차량이 별도 소독시설이 없는 장소에서의 환적을 금지하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이 미부착된 축산차량 등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 강릉 역학조사 중간결과, 유전형 충남 당진과 동일
중수본은 창녕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 내 14호 농장과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148호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도축장 방문 역학농장 919호는 임상검사를, 차량 15대에 대해서는 세척과 소독도 각각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강릉 돼지농장 ASF 역학조사 중간결과에서 해당 농장은 대규모 사육농장으로 사료차량, 출하차량 등 출입차량이 많고 농장 내 차량 진입과 축사 간 돼지 이동 동선이 교차되는 등 방역상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유전자 분석 결과 강릉과 안성, 영광 발생 ASF 바이러스는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전형 2형의 ‘IGR-Ⅱ’가 아닌 유전형 2형의 ‘IGR-Ⅰ’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발생 유전형 2형의 ‘IGR-Ⅰ’과 동일한 것이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포천을 제외하면 농장발생과 야생멧돼지 검출도 없던 새로운 지역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발생 위험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만큼 현재 방역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모든 양돈농가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축사 출입 시 손 씻기, 방역복 착용,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와 더불어 매일 사육 돼지에 대한 임상 관찰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제역은 지난달 30일 인천 강화군 소재 소 246마리 사육농장에서 확진됨에 따라 인천광역시, 경기도 김포시 지역 전체 우제류 1008호 농장, 9만2000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실시했다.
폐업 돈사 10곳 중 7곳 방치… 31.6%는 ‘허가권’ 때문에 재활용
KREI 분석 “폐업 돼지농장 1,233호 중 31.6%만 축사로 재가동… 나머지는 미활용”
폐업한 돈사의 상당수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FAHMS) 축산농장 DB와 GIS 좌표를 교차 분석한 결과, 폐업 농장 부지의 대다수는 축사로 재활용되지 못한 채 ‘미활용(방치)’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돼지와사람
폐업한 돼지 농장의 경우 1,233호 가운데 축사로 다시 활용된 비율은 31.6%에 그쳤습니다. ‘폐업 돈사 10곳 중 약 7곳’이 축사로 쓰이지 못하고 방치되는 셈입니다.
다만 돼지 농장의 재활용률(31.6%)은 다른 축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그 배경을 ‘자산 가치’보다 신규 허가가 사실상 어려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허가권 가치’로 추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시설이 낡았더라도, 기존 농장에 부여된 인허가의 희소성이 재활용을 떠받치는 구조라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이런 ‘허가권 기반 재활용’조차도 전체 방치 규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입니다. 이처럼 기존 축사가 대규모로 비어 있는데도 신규 농장은 기존 부지가 아닌 신규 부지에 신축되는 경향이 나타나, 중복 투자와 자원 배분 비효율을 키운다는 지적도 담겼습니다.
보고서는 해법으로 ‘축사은행’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축사 자원 DB 구축과 표준 감정평가, 법률·세무 컨설팅, 매입·비축 및 임대·분양 등을 통해 유휴 축사를 청년·신규 진입자와 연결하고, 경제성이 낮거나 민원 유발이 큰 폐축사는 농촌공간정비사업과 연계해 철거·환원을 지원하자는 구상입니다.
KREI는 이번 분석이 “자원은 버려지는데 신규 진입은 막히는” 구조적 모순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폐업 돈사가 ‘방치’로 끝나지 않도록, 인허가·환경·금융을 묶어 자산 순환을 설계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