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우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고양시 소재 소 사육농장(한우 133마리 사육)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중수본은 이번 발생에 따라 기존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김포시에 적용 중이던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경기도 고양시·파주시·양주시와 서울특별시까지 확대 적용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즉시 투입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 원인과 전파 가능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전두수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수본은 2월 20일 오전 9시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 동안 고양시와 인접 지역인 파주시·양주시·김포시, 서울특별시의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기간 동안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실시하고,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등으로 구성된 중앙점검반(2개 반, 4명)을 투입해 방역조치 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또한 고양시와 파주시·양주시·김포시, 서울특별시 내 전체 우제류 농장 1천92호(약 20만 마리)를 대상으로 2월 20일부터 27일까지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전국 우제류 농장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추가 전화 예찰을 병행할 예정이다.
중수본은 “인천 강화군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엄중하다”며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신속한 살처분과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축산농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 강화군에 이어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차단 방역에 나섰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고양시 한우 농장(133마리 사육)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중수본은 이번 발생에 따라 기존 위기경보 ‘심각’ 단계 적용 지역을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김포시에서 고양시·파주시·양주시 및 서울특별시까지 확대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
구제역은 앞서 지난달 31일 인천 강화군 소 사육 농장에서 올 들어 처음 발생한 이후 20여일 만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방역 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이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전두수 살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발생으로 20일 오전 9시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 동안 고양시와 인접한 파주시·양주시·김포시 및 서울 지역의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다. 이동중지 기간 동안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이 실시되며 중앙점검반이 방역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또 고양시와 인접 지역, 서울을 포함한 우제류 농장 1,092호(약 20만 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전화 예찰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최근 추가 발생으로 상황이 엄중하다며 신속한 살처분과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관계기관과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이어 축산농가에 백신 접종과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장화 교체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의 한 한우 농가에서 지난 19일 오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정밀검사일 기준 발생일로부터 14일이 경과한 농장에 대해서는 폐사체 검사를 실시했을 경우 각 지자체에서 위험도 평가 후 정밀검사를 대체해 이동 · 출하가 가능토록 허용했다.
단 폐사체가 없을 경우 채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중복 방역지역 및 역학 관련 농장은 전국 양돈장 환경 및 폐사체 일제 검사 완료 농장에 한해 최초 발생일을 기준으로 경과일을 기산토록 했다.앞서 대한한돈협회는 ASF 추가 발생 과정에서 이동제한의 중복 · 연장에 따른 과체중 밀사 등 농가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며 해당 농장들의 출하 대책을 건의한바 있다.
ASF 역대 최다 발생 뒤엔 '구멍 난 도축장' 관리 있었나?
국내 제조 혈장단백 사료첨가제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 첫 검출… 추가 조사 및 도축장 모니터링 강화 필요
올해 사육돼지 ASF 발생건수가 지난 19일부로 역대 연간 가장 많은 17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풀 결정적 실마리가 포착됐습니다(관련 기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실시한 국내 제조 사료첨가용 ‘혈장단백’ 제제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일부 '양성'으로 확인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국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 올해 발생 10건 ASF 발생 요약@농식품부 자료 편집
‘IGR-I’ 유전형의 등장과 자돈 폐사의 상관관계
이번 검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농가에서 발생한 특이점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내 유행주는 주로 IGR-II형이었으며, 주로 모돈에서 양성개체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자돈 폐사체를 중심으로 그것도 새로운 유전형인 ‘IGR-I’이 검출되어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산업을 의아하게 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국제우편물 또는 해외 불법축산물, 입국 휴대물품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발생건수가 전국적으로 늘면서 이내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확진된 당진농장 바이러스가 부지불식간에 사람과 차량 등을 통해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럼에도 자돈 중심의 폐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돼지 유래 혈액 등 원료를 사용하는 사료·첨가제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혈장단백 사료첨가제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찾아낸 것입니다.
혈장단백은 자돈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 대용유나 이유사료에 주로 첨가되는 고단백 원료입니다. 따라서 혈장단백 내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은 왜 유독 자돈군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됩니다.
‘감염력 유무’ 신중론 속 드러난 방역 허점
물론 아직까지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혈장단백 제조 과정에는 고온 열처리가 포함되어 있어, 검출된 유전자가 실제 감염력을 가진 생바이러스일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입니다. 자칫 무분별한 추측으로 건실한 사료 첨가제 제조업체가 유언비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추가적인 그리고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임@돼지와사람
전문가들은 유전자의 ‘생사(감염력)’보다 ‘검출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혈액 유래 성분에서 유전자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ASF에 감염된 양성돈이 도축장에 출하되어 도축되고 그 혈액이 재활용되어 유통망에 올라탔다는 사실을 방증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국가방역 시스템 중 도축 과정에서의 전염병 예찰에 큰 구멍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정부는 전국의 돼지 도축장(69개소)에 출하되는 돼지(1,000호)를 대상으로 ASF를 검사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여전히 도축장 계류장 및 가축운반차량 등에 대한 환경검사는 빠져 있습니다.
방역 포커스, ‘농장’에서 ‘인프라’로 옮겨야
현장에서는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의 방역정책이 농장의 차단방역에만 과도하게 집중되어 왔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이번 ASF 사태를 계기로 방역의 중심축을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 양돈전문가는 “감염돈이 도축장에 진입했다는 것은 수송차량이 이미 전국 도로망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이제는 개별 농가를 옥죄기보다 바이러스가 모이는 ‘허브’인 도축장과 거점소독시설 등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 그리고 사료 원료 공급망의 안전성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장의 현실적 대안은 ‘국산 혈장단백 사용 자제’
당분간 양돈현장에서는 국산 혈장단백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농가 스스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차단방역 강화·유지는 기본입니다.
전국의 혈장단백 제조 공정에 대한 점검과 공증도 시급해 보입니다. 특히, 제조시설의 열처리 공정(온도, 시간)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기에 충분한지 정밀 검토하고, 공정 후 '재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사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정부는 감염돈이 어떻게 도축장 문턱을 넘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착수하고 재발방치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앞서 이번 사단에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게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