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연구소장인 서정향 박사가 필리핀 '2026 IFS'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코미팜 제공]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2026 국제 농민 정상회의(International Farmers Summit, 이하 IFS)’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한국의 기술력이 필리핀 양돈 산업 재건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 IFS 주요 화두 ‘ASF 백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필리핀에서 개최된 IFS가 전 세계 농축산업계 리더와 농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화두는 ASF 백신이었고 특히 한국의 기술력이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ASF 돼지 정상회의(ASF Swine Summit)’에선 필리핀 정부와 민간 업계가 백신 도입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를 지나 현장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백신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실무적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MSD도 공식 초대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ASF 백신 개발 성과가 없어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한국의 코미팜은 독보적인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 코미팜, 독보적 데이터 공개
코미팜에 따르면 코미팜 중앙연구소장인 서정향 박사(전 건국대학교 부총장)가 초청 연사로 나서 필리핀 등 ASF 풍토병 발생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실험 모델과 성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서 박사의 설명에선 극한의 방어력(100% 생존)으로 다양한 환경에서의 반복 감염 가능성을 상정해 실시된 3차례의 강력한 공격접종(Challenge test) 결과 모든 그룹에서 100% 생존율을 기록했다.
특히 고병원성 ASF 바이러스의 4주간격 3차례 파상공격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방어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백신 바이러스 무배출도 주목되는데 접종 후 3차례의 공격접종이 이어지는 동안 모든 개체에서 백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현장 유포 위험이 없는 안전성을 입증했다. 임신 모돈 안전성에선 양돈 현장의 핵심인 임신한 돼지(모돈)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제시, 상업화가 사실상 정부 승인 절차만 남았음을 시사했다.
코미팜 (Komipharm)의 생백신 후보물질(PRO-VACTM ASF)에 대한 효능 그래프: 백신 후 높은 방어항체 형성은 3차례 고병원성 ASF 바이러스 공격접종에도 100% 방어력을 확인했다.
코미팜 (Komipharm)의 생백신 후보물질(PRO-VACTM ASF)에 대한 백신 바이러스 배출 그래프: 백신 후 3차례 고병원성 ASF 바이러스 공격접종에도 모든 개체에서 백신바이러스 검출이 되지 않았다.
# 안전성과 효능으로 시장 선점 자신
현장에선 백신 기술 외에도 다각도에서 ASF 종식을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
정책과 유전체 관리측면에선 필리핀 최대 식품 기업 ‘산 미구엘 푸즈(San Miguel Foods)’와 학계 전문가들이 유전자 분석 기반의 질병 관리와 최신 백신 접종 정책을 공유했다.
통합 토론에선 정부 관계자, 기업,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백신의 도입 시기와 보급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2026 IFS는 필리핀 ASF 백신 상용화의 결정적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데 현장의 농민들은 “구세주와 같은 안전성과 효능을 갖춘 백신에 목말라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정향 박사가 제시한 코미팜의 데이터는 단순한 예방을 넘어 산업 재건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그동안 우리 정부와 기관의 공식적인 협조와 노력 등으로 이룬 ASF 백신 개발 성과를 이번 IFS에서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서 박사의 초청 강연은 풍토병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백신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코미팜 ‘PRO-VAC™ ASF’는 3차례 반복 공격접종서 100% 생존과 모돈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수출시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백신 선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연천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해 4일 02시30분부터 5일 02시30분까지 24시간 경기 연천군 돼지농장, 축산관련 종사자, 축산관련 작업장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됐다.
경기 연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올해 22번째
[2보] 경기 연천 의심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ASF(77차)로 확진되었습니다. 이로써 올해 들어 ASF 발생건수는 모두 22건으로 늘어났습니다. 경기에서는 6번째 양성사례입니다. 방역당국은 SOP에 따라 해당 농장의 돼지 전체(3,500마리)에 대해 살처분 예정입니다. 연천 지역의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서는 3일 02시 30분부로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렸습니다.
연천 발생농장 반경 10km(방역대) 내에는 양돈장 32곳에서 돼지 9만4천 마리를 사육 중입니다.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마리아 크리스티나 알데게르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투자·경제협력에 관한 개정 MOU를 체결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3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부가 필리핀과 장관급 경제통상협력위원회를 상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크리스티나 A.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3일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필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한-필 무역, 투자, 경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부처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3차례에 걸쳐 '한-필 경제통상협력위'(경협위)를 개최하며 산업·통상 협력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해 왔다.
특히 2024년 12월 한-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전기·전자, 조선, 핵심 광물,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필리핀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해 9월 수빅조선소 강재절단식을 개최했고,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공장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 8월 라푸라푸 광산에서 필리핀 최초로 폐광 환경복원 인증을 취득하는 등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의 필리핀 투자 위상도 2023년 10위권 밖에서 작년 4위로 상승하는 등 협력 관계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두 부처는 이번 MOU를 계기로 경협위 협력 의제를 기존의 포괄적 협력 범위에서 조선, 반도체, 전기·전자, 디지털 경제 등 유망 산업 분야 중심으로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한 경제협력 현안 발생 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상설 협의체를 신설해 보다 유연하고 상시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필 경협위를 우리 기업의 현안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내 '제4차 한-필 경협위'를 개최해 이번 한-필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로 우리 진출기업 애로사항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ASF 발생 20건 중 18건이 'IGR-I'형… 중수본, 확산 차단 방역 총력
중수본, ASF 역학·유전자 분석 결과 발표 및 확산 차단조치 강화
# 유전체 분석 결과, 1~7차 발생 작년 당진 바이러스 99% 일치
# ASF 유전자 검출 사료 회수·양돈장 일제검사 추가 2회 검사 조치
올해 전국에 산발적으로 발생한 ASF의 주요 원인이 야생멧돼지보다는 사료와 사람, 차량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전파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사료원료와 배합사료에서 해외 유래 IGR-I의 유형 ASF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중수본은 해당사료 긴급 회수와 함께 전국 양돈장을 대상으로 한 일제검사를 2회 추가 실시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 대책을 추진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달 27일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농장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생 대부분 IGR-I형 … 1~7차 당진 99% 일치 올해 21건의 ASF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서 산발적 발생 양상, 역학적 특성 및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농장 내부로 반입된 물품·사람·차량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전파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현재까지 ASF 유전자 분석 결과 총 20건 발생 중 18건이 해외 유래 IGR-I 유형으로 추정되며, 접경지역인 경기도 포천의 2건은 종전에 국내 유행 중이었던 IGR-II 유형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금까지 올해 1~7차(강릉, 안성, 포천, 영광, 고창, 보령, 창녕)까지 발생농장의 ASF 유전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3차 포천 발생농장(IGR-II)을 제외하고는 작년 11월 충남 당진 발생농장의 ASF 유전자(IGR-I)와 유전체 전반에서 염기서열이 9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역학조사 및 전국 양돈장의 환경시료 등 일제검사 등을 통해 사료원료(2/19)·배합사료(2/24)에서 ASF 유전자를 검출(IGR-I원료) 하여 오염된 사료 공급에 따른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불법 축산물, 농장 종사자(외국인 근로자 포함), 농장 간 차량 이동 등을 통해 ASF가 유입·발생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ASF 유전자 검출 사료 회수·판매 중단 조치 돼지 유래 혈장단백질로 제조된 단미사료를 원료로 생산한 ASF 유전자가 검출된 해당 배합사료 355톤에 대해서는 추가 유통 차단을 위한 회수· 판매 중단 조치 진행됐다.
인체 또는 동물의 질병 원인이 되는 병원체 오염이 확정된 사료를 제조·판매하거나 이를 사료 원료로 사용한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사료관리법' 제14조에 따라 해당 사료의 제조·판매·사용 금지 등을 조치할 예정이다.
전국 일제검사 2회 추가 … ASF 감염축 조기 검색 중수본은 ASF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전국 양돈장을 대상으로 폐사체 및 환경시료에 대한 일제검사를 추진 중이다. 최근 양돈농장의 일제검사(폐사체) 과정에서 양성이 6건 확인되는 등 조기 검출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여 일제검사 기간을 연장하고 2회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ASF 감염축 조기 검색과 농가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해당 기간 내 일제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더라도 살처분 보상금을 최대 80%까지 지급하는 등 성실히 참여한 농가에 대해서는 불이익 최소화할 계획이다. 반면 검사명령을 지연시키거나 방역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출하 제한 등 엄정한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그간 접경지역 등 야생멧돼지 활동 반경에서 주로 발생하던 ASF가 인위적 요인 등에 의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양돈장 종사자와 출입자는 방역에 소홀한 점이 없는지 다시 확인하는 등 기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다른 농장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소독철저 등 차단방역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