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긴급 폐쇄·이동 제한 조치 전남 함평 소재 농가 출하 지육 5마리서 양성 확인…인근 농가 확산 방지 주력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자료 사진]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농협축산경제 제공]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돼지 도축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4일 전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나주시 금천면에 위치한 A 도축장의 환경시료(혈액탱크)와 보관 중인 지육에서 ASF 항원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이번 검출은 ASF 오염 사료를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한 도축장 혈액 원료 정밀 검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 검출 경위와 현황
최초 검출은 지난 13일 오후 11시 30분경 도축장 내 혈액탱크에 대한 ASF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당국이 해당 도축장에 출하한 농가와 보관 중인 지육 등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확대한 결과 지난 14일 오후 10시경 전남 함평군 신광면에 위치한 B농가에서 출하한 돼지 지육 5마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해당 도축장에는 사고 당일 전남 18호, 경남 2호, 경북 1호 등 총 21개 농가에서 돼지가 출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 대부분의 농가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함평 소재 B농가의 지육에서 양성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긴급 방역 조치·이동 제한
방역 당국은 즉각적인 긴급 조치에 나섰다.
우선 해당 도축장을 즉시 폐쇄하고 도축장 내·외부 시설과 장비, 진입로 등에 대한 집중 세척과 소독을 실시했다. 또한 도축장에 보관 중인 도체(돼지 몸통)의 반출을 금지하고, 이미 외부로 출하된 지육에 대해서는 현장 격리와 회수·폐기 조치를 지시했다.
항원이 검출된 함평 농가에 대해선 지난 13일부터 즉각적인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으며, 해당 농장 반경 10km 이내에 있는 30여 개 농가(약 7만6000여 마리)에 대해서도 긴급 임상 예찰과 방역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 향후 추진 계획
당국은 15일부터 양성 검출 농가에 대한 추가 시료 채취와 정밀 검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발생 농장 돼지에 대한 가축 처분 여부를 결정하고,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들에 대한 검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혈액 원료를 공급받는 전북 익산 소재 C단미사료 제조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오염된 혈액 원료를 즉각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소독과 예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양돈 농가에서는 외부인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2월 2일자(4205호) 1면 기사에서 도축과 육가공 단계에서 돼지 혈액 등 부산물의 ASF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도했다.
(평택=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한 돼지농장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6.2.20 stop@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돼지 사료 원료와 배합 사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검출돼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 제조 단계 전반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22건의 유전자 분석 결과 19건은 해외 유래 유형(IGR-I)으로 나타났고 접경지역인 경기 포천 2건과 연천 1건은 기존 국내 유행 유형(IGR-II)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와 전국 돼지농장 일제 검사 과정에서 돼지 혈장단백질 사료 원료와 이를 사용해 만든 배합사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검출됐다.
중수본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의 혈액이 사료 원료 제조·공급 과정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오염 우려가 있는 사료를 폐기하고 관련 업체가 제조한 배합사료 490.5t(톤)을 농가에서 회수해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현재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3차 일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일까지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사를 이행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돼지 이동과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사료 원료로 쓰이는 돼지 혈액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도축장 64곳에서 출하 돼지를 검사하고, 혈액 원료를 공급하는 도축장 36곳에서는 지난 12일부터 혈액 시료를 매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혈장단백질 사료 원료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농가에서는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16일 오전, 국내 증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이른바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관련 테마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가축 전염병의 확산세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전개되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는 곧 방역 및 사료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이 동시에 확산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2019년부터 2024년까지는 이들 3대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동시 발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모든 질병에 대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특별방역 대책 기간 역시 이달 말까지 한 달간 연장된 상태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분야 중 하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다. 2025~2026년 동절기 동안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총 56건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경기, 충남, 전북, 경북 등 전국 4개 도의 가금농장에서 5건의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국 최대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기 포천시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대규모 살처분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과 그로 인한 가격 급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속도 또한 기록적인 수준이다. 올해 들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건수는 아직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22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2년간 의 누적 발생 건수인 17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의 연평균 발생 건수가 7.9건임을 감안할 때, 현재의 확산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며 심각한 수준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구제역 또한 지난해 19건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인천 강화군과 경기 고양시 등지에서 3건이 확인되며 축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 기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가축 전염병의 동시 발생은 단순히 축산업계의 피해를 넘어 거시 경제적 물가 불안 요소로 전이되고 있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축산물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소비자 물가 지수(CPI) 내 축산물 비중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증시에서 방역 및 백신, 사료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세니젠, 대성미생물, 전진바이오팜, 우진비앤지, 한일사료, 우성 등 관련 테마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가축 전염병의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축산물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정부의 방역 예산 증액과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올해 역대 최대…"돼지 혈액 검사 안 한 것 문제" 구제역 2년 연속 발생·고병원성 AI 급증해 1천만마리 살처분 "가축전염병 동시다발 발생, OECD 국가 중 한국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한주홍 기자 = 축산물 물가가 치솟으면서 방역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까지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가축 살처분이 급증해 축산물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어서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 발생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 확산하던 지난해 3월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을 내놓고 "가축전염병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올해 가축전염병 피해 규모는 예년의 몇 배로 커져 엄중한 상황이다.
돼지 사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검출되고 구제역 백신 접종이 누락되는 등 방역 허점이 드러나면서 방역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계란 가격 1년 만에 17% 올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품목별가격에 따르면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7천45원으로 1년 전보다 1천 원 비싸졌다. 계란 가격 급등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몇개월째 잦아들지 않고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3.13 scape@yna.co.kr
전염병에 축산물 물가 6% 급등…구제역, 한우수출 걸림돌현재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모두 위기경보 '심각' 단계다. 특별방역 대책 기간은 이달까지 한 달 연장됐다.
세 가지 가축전염병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전파 속도가 빠르고 국제 교역상 피해가 큰 A급 질병으로 분류한다. 또 국내에서는 세 가지 모두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16일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는 56건으로 늘었다. 2022∼2023년(32건)이나 2024∼2025년(49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9월부터 6개월간 이어졌는데 이달 들어서도 전국 4개 도(경기, 충남, 전북, 경북)의 가금농장에서 5건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됐다.
지난 13일에는 전국 최대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기 포천시의 산란계 농장(4만5천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직 3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2건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와 2024년 2년간을 합친 건수(17건)보다 많다. 2019∼2025년 7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55건으로 연평균 7.9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상황은 심각하다.
고양시 한우 농가서 두 번째 구제역 발생 (고양=연합뉴스)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현장을 살펴 보고 있다. 지난 19일에 이어 고양시에서 두 번째 발생한 구제역이며, 이번 농가는 첫 번째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있다. 2026.2.27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ndphotodo@yna.co.kr
구제역은 2025년과 올해 2년 연속 발생했다. 발생 건수도 지난 2023년 11건에서 지난해 19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현재까지 인천 강화군과 경기 고양시 소 사육농장에서 3건 확인됐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지난해부터 해를 넘겨 이어진 데다 지난 1월 말에는 구제역이 9개월 만에 확인되면서 3대 가축전염병 확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의학자들은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은 980만 마리가 넘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도 벌써 15만마리가 넘는다. 지난해 한 해 살처분된 돼지는 3만4천명 수준이었다.
가축전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6% 뛰었다.
구제역 확산은 정부의 한우 수출 계획에도 걸림돌이다.
송미령 장관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우 수출을 확대했다고 강조했지만, 한국은 2년 연속 구제역이 확인된 탓에 구제역이 일어나지 않은 국가에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어려운 처지다.
의원 질의에 답하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3.11 hkmpooh@yna.co.kr
ASF 안전지대 사라져…구제역 백신접종 누락에 "당국이 감독했어야"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전염병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송미령 장관에게 "가축 질병 관련 장관 주재 회의를 딱 두 차례 했는데 너무 안이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현 상황을 농식품부가 인식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도축장의 돼지 혈액을 원료로 사용한 배합사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형(IGR-Ⅰ)이 처음 검출된 것과 관련해 임 의원은 돼지 반출이나 도축 후 혈액 검사를 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감염된 돼지 혈액이 사료에 포함되면서 방역망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김재홍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염된 혈액이 사료에 들어가지 않도록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사례 대부분에서 해외 유래 ASF 유전자형(IGR-Ⅰ)이 검출된 점을 방역의 허점으로 지적하며 "자칫하면 풍토병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ASF는 기존에는 경기·강원 등 접경지역 야생멧돼지를 통해 발생했지만, 올해는 인위적적 유입을 통해 충남·전남·전북·경남 등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구제역 백신 접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백신 접종 누락이 지목된다. 발생 농장의 항체 양성률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았으며, 이는 연 2회 백신 접종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 점검은 방역 당국이 할 일인데 대형 농장은 농가에 접종을 맡기고 당국이 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농가 접종 소홀 문제는 지난해부터 제기됐지만 농식품부의 감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다.
고병원성 AI와 관련해서는 살처분 중심 정책을 재검토하고 백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농식품부가 지난 2024∼2025년 동절기부터 예방적 살처분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 고병원성 AI 확산 배경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한국의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이 다른 국가에 비해 늦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AI와 ASF 백신 도입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북한이탈주민이 국내에 거주하는 일반 국민과 비교해 암 발생 위험이 13%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와 김경진 교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준식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탈북민 2만5천798명과 국내 거주하는 일반 국민 127만6천601명을 비교·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탈북민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후 시간 변화에 따른 전체 암 발생률과 암 종류별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고자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탈북민의 전체 암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보다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 31% 높아 그 차이가 더 컸다.
암 종류별로 보면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유방암과 대장암처럼 선진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은 초기에는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북한에서의 생활 환경과 보건의료 접근성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개 간암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이 깊은데 예방접종이나 정기 검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입국 초기 검사에서 확인된 탈북민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이 국내 인구에서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탈북민 남성에서 폐암 위험이 높은 이유로는 흡연율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지목됐다.
북한에서는 남성 흡연이 비교적 흔하고 군 복무 기간 동안 흡연이 습관화되는 경우도 많아 이런 생활 습관이 장기적인 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반면 유방암과 대장암은 초기에는 낮은 발생률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탈북 후 식습관과 출산 연령이 변화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환경이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진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은 과거 환경에서 비롯된 감염 관련 암 위험과 새로운 생활 환경에서 발생하는 생활 습관 관련 암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예방접종, 조기 검진, 생활 습관 관리 등을 함께 추진하는 맞춤형 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3월호에 게재됐다.
“美·EU·中, 제약바이오 ‘전략산업’ 경쟁 격화”…AI·혁신신약 판도 좌우
미국-관세·약가정책, 유럽-공급망·바이오 제조 강화, 중국-혁신신약·AI 투자 확대
“한국, 혁신신약 투자·공급망 다변화 없으면 경쟁 격차 확대 가능성”
제약바이오협회 정책 보고서 ‘KPBMA FOCUS’
미국·유럽·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전략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각국의 정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비만·항암 등 혁신 치료제 시장 확대, 공급망 안정화 정책이 향후 산업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 보고서 ‘KPBMA FOCUS’ 제35호에 실린 ‘2026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미국·유럽·중국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 시장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 문지영 중국팀 연구위원, 장영욱 북미유럽팀 연구위원이 공동 집필했다.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조 달러에서 2024년 1조670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34년에는 연평균 6.2% 성장해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와 AI 기반 신약개발, 유전자치료 등 기술 발전이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분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1일 배포한 정책 보고서 ‘KPBMA FOCUS’ 제35호에 실린 ‘2026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미국·유럽·중국을 중심으로’ 보고서.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미국, 관세·약가 정책 변수…비만 치료제 시장 급성장
미국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으로 2024년 의약품 지출이 4871억 달러(약 666조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 2019~2024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도 7.3%에 달한다.
시장 성장의 상당 부분은 일부 혁신 제품이 견인했다.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5억 달러 이상 지출 증가’ 제품이 31개였으며, 이 가운데 비만·당뇨 치료제인 GIP·GLP-1 계열 제품의 기여도가 29%에 달했다.
정책 환경도 산업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제약 분야에서는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가 계획됐으며, 이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관세 대응 전략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의약품 관세 정책과 함께 최혜국(MFN) 가격제 도입, 공공 의료보험 축소, 공공 연구개발 예산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제약시장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연구기관들은 소비자 접근성이 개선될 경우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9년 600억 달러에서 최대 840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공급망 안정·바이오 제조 강화…‘바이오 규제 혁신’ 추진
유럽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제약시장으로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4880억 달러로 글로벌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독일·프랑스·스위스 등 주요 국가에는 다국적 제약사가 집중돼 있으며 글로벌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 유럽 제약기업들은 약 95만 명을 고용하고 4400억 유로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제약바이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U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EU 생명공학법(Biotech Act) △핵심의약품연합(Critical Medicines Alliance) △핵심의약품법(Critical Medicines Act) 등이 있다.
이들 정책은 연구개발 촉진과 투자 확대, 임상시험 승인 절차 가속화, 공급망 안정화 등을 목표로 한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럽 제약시장 매출은 2025년 이후 연평균 5.9% 성장해 2030년 688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가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저분자 의약품 중심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혁신신약·AI 기반 ‘급부상’…R&D 규모 세계 1위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제약시장으로 2024년 산업 매출은 약 2조9763억 위안(약 564조 원)에 달한다.
현재 중국 제약시장에서는 제네릭 의약품이 약 50% 비중을 차지하지만 혁신신약 개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혁신신약은 연평균 8.53% 성장했다.
특히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210개의 혁신신약이 승인되면서 연구개발 역량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연구개발 규모에서도 중국은 빠르게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2024년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는 3575건으로 미국(2967건)을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중국제조 2025 △혁신신약 전주기 지원 정책 △제약산업 디지털 전환 계획 등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과 AI 기반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제약산업은 ‘혁신’과 ‘국제화’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혁신신약·AI 투자 확대 시급”
보고서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최근 빠르게 성장했지만 미국·유럽·중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글로벌 제약사 대비 약 1% 수준에 불과하며, 혁신신약 개발 역량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원료의약품 공급망의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한국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투자 확대 △AI 기반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 확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 및 CDMO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기술 경쟁과 공급망 경쟁이 결합된 전략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장, 환자단체와 간담회…“환자 경험, 식의약 안전정책 기준 돼야”
희귀·필수의약품 공급 확대·긴급 의료기기 신속 지정 등 정책 공유
환자단체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제도 운영·정보 제공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와 만나 환자 중심 식의약 안전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유경 처장이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속 대표들과 함께 환자 중심 식의약 정책을 공유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환자 중심의 식의약 안전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식약처와 환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책 추진 방향과 현장의 요구 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는 국가 주도의 희귀·필수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 확대와 자급화 지원, 긴급 도입이 필요한 의료기기를 신속하게 지정하기 위한 사전 검토 절차 도입 등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식의약 안전관리 정책을 설명했다.
또 지난해 추진 성과로 희귀·필수의약품 긴급 도입,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 지정 및 공급, 자가치료용 의료기기 수입 시 진단서 반복 제출 면제 등 제도 개선 내용을 공유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환자단체 대표자들이 간담회 중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참석자들은 환자 중심의 식의약 안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정책 수립 단계부터 환자 참여를 확대하고, 환자단체와 정부 간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환자와 가족의 경험은 식의약 안전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추진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환자 중심의 식의약 안전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환자단체 측에서도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과 정책 정보 제공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희귀질환 환자들은 치료 기회가 제한적인 만큼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제도 운영이 중요하다”며 “허가와 안전관리 제도에 대한 정보를 환자 눈높이에 맞게 보다 명확하게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환자들이 의료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질환 정보와 의료제품 안전사용법 등을 안내하는 ‘질환별 릴레이 영상’ 제작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진행 중이며, 1형 당뇨병·폐동맥 고혈압·이분척추증·선천성심장병·파킨슨병 등 질환을 대상으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정보와 일상생활 주의 사항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올해는 신경내분비종양과 페닐케톤뇨증 등을 주제로 한 영상을 제작해 11월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은 식약처 누리집과 의료기기안심책방, 식약처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식약처 내부에서 오유경 처장과 소비자위해예방·식품·의료제품 분야 담당 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외부에서는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등 환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담도폐쇄증환우회, 페닐케톤뇨증환우회, 한국당원병환우회, 척수성근위축증환우회, CMT(샤르코-마리-투스)환우협회 등 89개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파킨슨희망연대 등 10개 환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환자와 환자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환자 중심 식의약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환자단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