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양돈을 비롯해 축산현장에서 보다 철저한 소독과 점검이 필요하다. [농협축산경제 제공]](https://cdn.aflnews.co.kr/news/photo/202603/316269_173098_5448.jpg)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20여 건 발생한 가운데 ASF 확산 방지를 위한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에 이어 오는 18일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국회입법조사처가 각각 관련 전문가 등을 참석시켜 ASF 확산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집중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야생멧돼지 방역, ASF 백신 개발 현황 등에 관한 최신 정보 공유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아시아 태평양 지역 ASF 발생 이어져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달 12일 업데이트한 보고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르면 ASF는 2018년 8월 중국에서 첫 발생이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한국, 북한,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0개국 이상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는 2019년 첫 발생 이후 특히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등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기존의 ‘IGR-II’형이 아닌 사람이나 오염된 물품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은 ‘IGR-I’로 확인돼 역학적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2019년 첫 발생 이후 전 지역으로 확산됐고 지난해는 살처분마릿수가 127만 마리로 전년 대비 13배 이상 급증하며 재확산 양상을 보였다.
필리핀은 82개 주 중 76개 주에서 발병했고 인도네시아는 34개 주 중 32개 주에서 발생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몽골은 지난해 1월 새로운 발병이 시작됐고 스리랑카는 2024년 말 첫 발생 이후 멧돼지 폐사가 급증하는 등 국가 전역이 발생 가능 지역으로 지정됐다.
각국 정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전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눠 돼지 이동을 제한하고 ‘청정 지역’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 지난 1월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농장 노동자의 고위험 품목 반입 금지 등 엄격한 행정 명령을 시행 중이다.
ASF 생백신도 주목된다. 베트남은 나벳(NAVET-ASFVAC) 등 3종의 백신을 허가했으며, 필리핀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이식나스(isikhnas)’ 데이터베이스를, 중국은 ‘가축 및 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전염병 데이터를 실시간 추적하고 있다.
# 국내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 검출 지속중
지난 10일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논미리 산81-1 지점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 1마리가 발견됐다. 이는 2019년 10월 이후 야생멧돼지에서 4411번째 발견이다. 해당 개체는 18개월령 수컷으로 발견 당시 수렵 신고를 통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고 검출된 사체는 규정에 따라 공용매립 방식으로 처리됐다.
화천은 누적 509건의 검출 사례가 발생한 집중 관리 지역으로 올 들어서도 최근 춘천, 포천, 화천 등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2021년 국립환경연구원의 야생멧돼지 서식지 내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보고 논문에 따르면 ASF 감염멧돼지 사체가 주변 토양 등 환경을 실제로 오염시키고, 사체를 치워도 그 자리에 남은 바이러스가 까마귀 등 조류나 설치류 등을 통해 전파돼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국산 혈장단백질 오염 논란
양돈농가를 비롯해 육가공, 도축 산업 현장에선 최근 ASF 확산과 관련해 불거진 국산 혈장단백질 오염 논란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산, 미국산 등 외국산 원료가 함께 유통되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추측과 부정확한 자료가 확산되고 있다는 측의 주장과 국내 오염된 혈액의 사용이 결국 문제를 키웠다는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PCR양성으로 확인된 모 혈장단백질 샘플과 농장의 지대사료의 바이러스 활성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로 지목된 업체 관계자는 “국산 혈장단백질 생산은 축산 생태계와 환경을 지키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엉뚱한 희생양을 만들어서는 곤란하다”면서 “국가 기관이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힘들지만 인내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코미팜, ASF 백신 필리핀 현지 농장 실험 성공적
전국의 양돈 현장이 ASF 바이러스로 오염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ASF 백신 개발에 대한 요구가 현장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남 지역의 한 양돈장 대표는 “농장 내 냉장고는 물론 근무자의 휴대폰 케이스까지 오염됐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주변 환경 오염이 너무 심한 상황이어서 걱정이 크다”며 “코미팜과 중앙백신연구소 등 ASF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정부차원에서도 선제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ASF 백신 개발은 국내의 경우 코미팜이 주도를 하고 있고 중앙백신연구소, 케어사이드, 메디안디노스틱 등이 적극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허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오진식 메디안디노스틱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현 단계에서 공개가 불가한 상황이어서 이해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앙백신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멧돼지에서 분리한 백신 후보주 ‘ASFV-MEC-01’을 기반으로 ASF 생백신 ‘수이샷 ASF-X(가칭)’을 개발하고 글로벌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며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임상 승인을 위한 현장 시험 단계에 있으며 내년 판매 허가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코미팜은 지난달 26일 필리핀 ‘2026 국제 농민 정상회의(International Farmers Summit)’에서 코미팜 ‘PRO-VAC™ ASF’가 3차례 반복 공격접종에서 100% 생존과 모돈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그동안 우리 정부와 기관의 공식적인 협조와 노력 덕분에 이룬 ASF 백신 개발 성과를 통해 최근 필리핀, 베트남 등 풍토병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백신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며 “실험과정을 포함한 관련 최신 자료는 조만간 더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고 상반기, 늦어도 3분기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 수출시 독보적인 백신 선점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