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여파가 도축업계 혈액 처리 시스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가 개최한 '2026년 정기총회'에서 회원사들은 ASF 방역 조치로 인한 혈액 처리 어려움을 성토했다.
올해 초 잇따라 발생한 ASF 사태 이후 혈장단백질 등 혈액 유래 단백질 원료에 대한 시장 기피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혈액 수거·가공업체의 경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축산물처리협회 조사에 따르면, 양돈농가와 사료업계를 중심으로 혈액 유래 원료 사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제품 출고는 사실상 중단됐고 이미 납품된 물량마저 반품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1개월 추가 운영 후 폐업 또는 휴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이 혈액 수거를 중단할 경우 혈액 처리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축산물처리협회는 "도축장 수거 체계는 일부 업체에 의존도가 높아 수거 중단 시 도축장 운영 및 환경관리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도축장(포유류) 70개소 중 혈액 수거 도축장은 47개소인데 그 중 A 업체가 19개 도축장에서 하루 평균 100톤, B 업체가 12개 도축장에서 약 75톤을 수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혈액을 수거해 가는 도축장 31개소 중 27개소는 현재까지 대체 처리업체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액은 유기물 농도가 매우 높은 고부하 폐수로, 도축 부산물 중 환경 부하가 가장 큰 항목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수거업체를 통해 사료용 혈장단백질·혈분, 식용, 비료 등으로 자원화하며 처리 부담을 분산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수거가 중단될 경우 혈액이 도축장 자체 폐수처리시설로 유입되어 처리 한계를 초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처리 한계가 초과될 경우 폐수처리장 부하 급증, 슬러지 발생량 증가, 추가 처리 비용 발생은 물론 폐기물관리법상 기준 미이행에 따른 행정처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도축장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돼지 지육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영향은 결국 양돈농가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축산물처리협회는 “현행 혈액 수거·자원화 체계가 중단될 경우 단기간 내 대체 방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혈액 유래 단백질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등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협회와 정부 차원의 혈액 처리 대안 마련과 산업 지원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겹살 수입 급증
올 1분기 5만8천여톤…전년 보다 55.2% 늘어 3월 한달만 77.4% 증가…앞다리 증가폭 상회
삼겹살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된 돼지고기는 모두 12만4천847톤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한 것이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55.2% 증가한 5만7천801톤에 이르며, 4만9천47톤으로 18.8%가 늘어난 앞다리 보다 수입량의 증가폭이 훨씬 컸다.
이러한 추세는 3월 한달만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수입된 돼지고기는 4만8천105톤으로 전년동월 대비 46.7%, 전월대비 22.7%가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겹살은 2만2천578톤으로 전년동월 대비 무려 77.4%, 전월대비 27.8%가 각각 늘었다. 앞다리는 1만8천441톤으로 전년동월 대비 34.2%, 전월대비 17.9%가 각각 증가했다.
앞다리 수입 역시 늘었지만 삼겹살의 증가폭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삼겹살을 중심으로 한 돼지고기 수입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 한해 역대급 수입량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돼지고기가 수입됐던 2018년의 경우 46만3천521톤을 기록했으며 그해 1분기 수입량은 12만9천814톤이었다. 올해 1분기와는 4천967톤 차이에 불과하다.
췌장암 명의들 정부가 가로 막고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두려운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암이 '췌장암'이다. 몸속 깊이 숨어 있어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로 발견하기 어렵고 4기까지 진행해서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진단만이 치료율을 높이지만, 정작 '정부가 췌장암 조기진단을 막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의사들 사이에서 나왔다.
3일 대한췌장담도학회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학회 서동완 이사장은 "정부가 의료대란을 생긴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해 의료비 지출을 낮추려 하다 보니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조기 진단을 놓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학회 한정호 이사는 "정부가 국민의 방사선 피폭을 막고 의료비를 절감하겠단 명목하에 CT·MRI 검사를 강하게 제한하려 한다"며 "CT·MRI 같은 촬영 자체를 못 하게 하거나, 검사가 필요해 진행하더라도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진료비를 삭감하는 일이 늘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췌장질환 의심 증상이 있고, 찍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찍는데도 정부에 사유서를 써서 내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환자 접근성이 좋은) 2차 병원과 의원급에서 이런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근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85%가량은 수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암이 진행해서야 발견된다. 췌장암을 정확하게 찾아내 오진율을 줄이는 대표적인 검사법이 △CT △MRI △복부 초음파내시경이다. 이 가운데 복부 초음파내시경은 고주파 초음파 장치가 장착된 특수 내시경을 환자의 입을 통해 삽입한 다음, 위·십이지장 벽에 밀착해 췌장·담낭·담관을 고해상도의 초음파 영상으로 관찰하는 검사다.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하면 장관 내 공기, 복벽의 피하지방, 뼈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와 달리 시야를 제한받지 않고 췌장·담낭·담관을 훨씬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초음파내시경을 통해 복부초음파나 CT에서 발견되지 않는 작은 병변을 고해상도의 초음파 영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초음파내시경 유도 하 세침흡입술은 내시경을 통해 췌장 조직을 떼는 검사법으로, 췌장암을 확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비급여 항목이어서 췌장암 의심 환자가 검사 한 번에 내야 하는 비용이 100만원 이상이다.
한 이사는 "정부가 방사선 피폭과 의료비 절감을 명목으로 췌장암을 찾기 위한 필수검사인 CT·MRI를 제한하려 한다면 복부 초음파내시경 검사만이라도 급여화해야 한다"며 "10년 전 정부가 급여화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라고 비판했다.
서 이사장은 "4개월 전 복부 초음파내시경 검사에선 문제가 없었는데 급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온 환자가 이미 수술할 수 없는 단계의 췌장암으로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며 "정부가 검사비를 아끼겠다고 지나치게 제한하면 췌장암 의심 환자의 췌장암 진단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초음파내시경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 뱃속에 공기·가스가 가득 차 있으면 췌장이 잘 안 보인다는 한계도 있다. 췌장의 머리, 몸통 일부는 보이는데 췌장 꼬리 쪽으로 갈수록 위·대장·소장 가스가 차 있어 병변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CT·MRI와 초음파내시경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조기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단 게 학회 측 설명이다.
이 학회 문종호 차기 이사장은 "항암화학요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췌장암 전체 환자의 평균 생존율도 늘고는 있지만, 워낙 발견 자체가 말기에 가까울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중년 여성의 췌장암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 의료기관에서 췌장암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특허기업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공중보건 강화를 명분으로 의약품·원료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맺은 한미 관세합의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면하며 주요 경쟁국 대비 동등하거나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간 2일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특허 의약품 및 원료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특정 대기업의 경우 오는 7월 31일부터, 그 외 기업은 9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스위스 등 미국과 무역합의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의약품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영국산 의약품은 이보다 더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다.
이번 조치에서 한국산 의약품에 15% 관세가 책정된 것은 정부의 선제적 대응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4일 체결된 '한미 관세합의'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232조 관세가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미측과 합의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기존 한미 간 관세합의에 따라 부과된 것으로 주요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 적용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력 수출 품목인 제네릭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는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 정부는 해당 품목들에 대해 1년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수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예외 규정도 마련됐다. 기업이 미 보건복지부(HHS)와 가격 협정을 체결하고 상무부(DOC)와 미국 내 생산 협정을 동시에 맺을 경우, 2029년 1월 20일까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무부와 생산 협정만 체결할 시에는 20%의 관세가 적용된다.
정부는 향후 미측의 관세 변화에 따른 국내 산업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무역법 301조 등 추가적인 후속 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기존 한미 관세합의에 따른 이익균형 유지와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 확보라는 원칙 하에 미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부 장관 프란시스코 티우 로렐 주니어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무역로를 위협하는 가운데 비료 부족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자 하며, 필리핀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충분한 국내 비축과 대체 공급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티우 로렐과 프랜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이 라구나에 있는 Agri Specialists Inc.의 생산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농무부(DA)가 석유 기반 무기 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바이오 기반 대체품을 통한 장기적인 식량 안보를 추구하는 이니셔티브를 강조했습니다.
Agri Specialists는 필리핀 대학교 로스바뇨스 캠퍼스 분자생물학 및 생명공학 국립연구소에서 개발한 바이오비료를 상업적으로 생산합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이 바이오비료 1kg(가격은 ₱750)은 50kg짜리 요소 두 봉지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현재 표준 14-14-14 비료 한 봉지는 약
₱2,500에 판매되어, 대체 비료는 교체당 전통적인 화학 투입물 비용의 약 6분의 1에 해당합니다.
DA의 액체 비료와 토양 개선제로의 전환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에 시작되었다. 이 군사 행동으로 인해 테헤란은 요소, 질소, 인산염의 전 세계 수송이 중요한 병목지인 호르무즈 해협 통로의 교통을 제한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변화로 원유 가격이 상승했지만, 티우 로렐은 필리핀의 중동 비료 수출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관리 가능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2025년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가가 수입한 713,000미터톤의 요소 중 약 20%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래했습니다.
공급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등 지역 파트너들로부터 공급됩니다. 더불어, 황산암모늄 수요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으로 전적으로 충족되어 페르시아만의 불안정한 해상 항로를 우회합니다.
"비료가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한 모든 수치를 검토했습니다,"라고 티우 로렐은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공급이 문제가 아니라—진짜 문제는 가격이야."
DA 책임자는 현장 시험에서 나노기술과 바이오 기반 솔루션을 통합함으로써 농부들이 농작물 수확량을 희생하지 않고 요소 적용을 50%에서 70%까지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인플레이션 영향은 여전히 우려됩니다.
티우 로렐은 물류 및 연료 비용 상승이 다양한 농산물 소매 가격을 킬로그램당
₱2에서 P
₱5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팡길리난 상원의원은 농업 예산이 정체될 경우 에너지 위기가 식량 안보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원이 2026년 국가 예산을 검토하거나 생산 및 운송 비용 상승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지출 법안을 통과시킬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필리핀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품인 쌀 가격은 정부가 농장 가격과 소매 가격 사이의 균형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계속 면밀히 감시받고 있습니다.
[월요칼럼] ASF 백신, 주저할수록 산업 기회 잃는다
방역 원칙 vs 산업 성장 충돌 정부 BL2 시설 생산 반대 입장 업체, 완제품 해외서 생산 검토 시장선점 기회 상실 우려 확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방역 정책과 산업 전략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SF는 돼지에서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높은 폐사율과 함께 양돈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질병이다.
특히 바이러스 구조가 크고 복잡한 데다 배양 가능한 세포주 확보가 어렵고 국제적으로 확립된 표준 기준도 부족해,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백신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 세계 주요 동물약품업체들이 ASF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베트남의 나베코(NAVETCO), 아박(AVAC), 다바코(Dabaco) 등이 ASF 백신을 상용화했지만, 접종 이후 유사산과 폐사 등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에서는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미팜이 개발 중인 ASF 백신은 국내 13차 시험과 필리핀 야외시험을 통해 임신모돈에서의 안전성, 동거 개체 간 비감염, 출하돈에서의 바이러스 소실(클리어런스) 등을 확인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유전자형(G2)뿐 아니라 이른바 ‘하이브리드’ 계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방어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이 진행 중이며,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ASF가 창궐 중인 동남아 주요 양돈국에서는 “효과가 확인된 ASF 백신이 있다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SF 백신 시장은 단순한 의약품을 넘어 거대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사육마릿수와 발생 지역을 감안하면 수조원 규모의 잠재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미팜은 정부에 BL3(생물안전 3등급, 고위험 병원체 취급)가 아닌 BL2(생물안전 2등급) 시설에서의 백신 생산과 수출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최근 미국 농무부(USDA)의 판단이다. 코미팜이 개발 중인 ASF V-G-ΔI177LΔLVR 계열의 백신 균주는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한시적으로 생물안전 2등급(BSL-2) 시설에서 취급이 가능하다는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해당 균주의 안전성과 연구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일정 부분 인정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최근 관련 회의를 통해 BL2 시설에서의 생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체계 유지와 생물안전성 확보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동남아 일부 국가는 ASF 백신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부지 제공과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코미팜 내부에서도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 시점을 놓칠 경우 시장 선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국내 산업이 감당해야 할 손실도 적지 않다. 생산과 수출이 해외에서 이뤄질 경우 부가가치와 세수는 해당 국가로 이전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생산 거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을 어디에서 개발하느냐 못지않게, 어디에서 생산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ASF 백신 역시 예외는 아니다. ASF는 국내에서 반드시 차단해야 할 질병이며, 그 원칙은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동시에 산업의 기회 역시 존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면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ASF 백신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산업의 미래와 직결된 선택의 문제다. 이 기회를 국내 산업으로 가져올 것인가, 아니면 해외로 흘려보낼 것인가. 그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르포] 베트남 양돈 현장을 가다
ASF 통제 한계, 양돈 판도 재편 가속
농장 상시 발생 차단 무용지물 감염돈 긴급 출하 유통망 오염 사육두수 급감 공급 기반 흔들
생체가 급등 가격 변동성 확대 소규모 폐업 대형농 비중 집중 변이주 확산 K-백신 시험 주목
베트남에서 ASF가 장기화되며 농장뿐 아니라 유통·환경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현지 재래시장 내 축산물 판매 모습.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장기화되며 농장과 유통 전반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더 이상 특정 농장의 문제가 아닌, 양돈산업 전반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지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대형 양돈기업을 포함해 일정 비율의 농장에서 ASF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사육군 기준 약 30% 수준에서 감염이 확인된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는 개별 농장을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ASF 발생 이후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베트남 정부는 살처분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보상 체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정책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초기에는 보상을 전제로 살처분이 이뤄졌지만, 실제 보상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가 협조도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감염 개체가 시장으로 유입되는 ‘긴급출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SF 감염돼지가 폐사 조짐을 보이면 조기 출하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에는 체중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하루 유통 물량의 10% 이상이 이런 개체”라고 말했다. 감염 가능 개체가 정상 유통망을 통해 이동하면서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ASF 발생 이전 ㎏당 약 3만8000동 수준이던 생체돼지 가격은 7만8000동까지 상승한 뒤 최근 7만동 선에서 형성되며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 마릿수 감소와 공급 부족, 소규모 농가 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베트남의 사육 환경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다. 열대·아열대 기후 특성상 사육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위생 관리와 통제는 취약할 수밖에 없고, 자연계 매개체까지 존재해 완전 차단이 쉽지 않다는 부연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존 유전자형(G2) 외에 ‘하이브리드’ 형태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현장 혼선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농장 밖 오염 문제도 함께 거론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미 농장 밖까지 오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단순 차단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유통과 환경까지 포함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돈산업 구조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농가는 폐업하거나 다른 축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대형 농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방역만으로 ASF를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ASF 백신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베트남과 동남아에서는 나베코(NAVETCO), 아박(AVAC), 다바코(Dabaco) 등의 ASF 백신이 개발돼 현장 적용이 시도된 바 있다.
다만 접종 이후 이상 증상이나 번식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용이 제한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여전히 “쓸 만한 백신이 없다”는 반응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동물약품 기업들도 베트남에서 백신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부 기업은 기존 G2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계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방어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효과가 관찰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수의 전문가는 “베트남 사례는 ASF가 단순 방역을 넘어 산업 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내 양돈산업도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오늘 유럽ㆍ미국 경제지표와 일정
4월 3일 (금요일) 1. 유럽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N/A 유로존 '성 금요일'로 인한 금융시장 휴장 ▲N/A 독일 '성 금요일'로 인한 금융시장 휴장 ▲N/A 프랑스 '성 금요일'로 인한 금융시장 휴장 ▲N/A 영국 '성 금요일'로 인한 금융시장 휴장 ───────────────────────────────────---- 2. 미국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N/A 미국 '성 금요일'로 인한 채권시장 조기 폐장 ▲2130 미국 3월 비농업고용지수·실업률 ▲2245 미국 3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