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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 ,중국,러시아
  • 26/04/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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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16 자기 소개가 없습니다.

[Issue+] 도


축장 혈액 수거 비상



혈장단백질서 ASF 유전자 잇따른 검출…혈액수거업체 가동중단 속출

양돈농가·사료업계 혈액 원료 기피에
수거업체 재고 부담 커

혈액 수거 이틀만 안해도 도축 중단
육류 공급망 전반 흔들
수급 차질에 가격 상승 우려도

고농도 혈액, 폐수처리 부담 가중
1일 1200마리 처리 규모는
연 6억 이상 추가 손실 발생

정부 차원 골든타임 확보 절실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진주원 한국축산물처리협회 부장이 지난달 25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도축장 혈액 수거 현황 및 문제점' 자료를 요약 발표하고 있다.

진주원 한국축산물처리협회 부장이 지난달 25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도축장 혈액 수거 현황 및 문제점' 자료를 요약 발표하고 있다.



최근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잠잠해지면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도축업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ASF ‘바이러스의 흔적’으로 인해 후폭풍에 휩싸였다. 


발단은 지난 2월 하순 사료 원료로 사용되는 혈장단백질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소식이었다. 감염력이 없는 ‘유전자’ 조각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농가, 사료 등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양돈 농가와 사료업계가 혈액 유래 원료 사용을 전면 거부하고 나서면서 도축장에서 나온 혈액을 수집해 자원화하던 업체들의 판로가 막혀버린 것.


충남 등 일부 지역에선 도축장들이 긴급회의를 갖는 등 자구책을 강구중이지만 사태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단기,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도축장 70곳 중 혈액 위탁 처리 47개소


지난달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 이하 협회)의 긴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원료 수급의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도축 산업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포유류 도축장 70개소 중 외부 업체에 혈액을 위탁 처리하는 곳은 모두 47개소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B사와 H사 두 업체가 수거하는 혈액 물량은 하루 31개 도축장, 평균 175톤에 이른다. 전체 수거 도축장의 약 66%를 이 두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거업체의 가동 중단은 곧 도축장 내 혈액 처리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협회 보고서에선 두 수거업체를 이용하는 도축장 중 90%인 27개소가 현재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어떠한 수단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혈액 수거 중단시 도축장 이틀이면 가동 멈춰야


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현장의 절박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혈액 수거가 중단될 경우 대응 가능한 기간을 묻는 질문에 30개 응답 업체 중 27%는 “당일 즉시 문제가 발생한다”고 답했다. “1~2일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응답(33%)을 합치면 전체의 약 60%가 결국 수거 중단 이틀 만에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도축장은 살아있는 가축을 다루는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혈액은 도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이어서 이를 즉시 처리하지 못하면 위생 문제로 인해 도축 프로세스 전체가 멈출수도 있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도축장의 약 30%는 수거 불능 시 “도축 중단 가능성”을 답했다. 이는 곧 육류 공급망의 혼란과 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 도축장 폐수처리 부담 커질 가능성 높아


돼지 혈액이 갈 곳을 잃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바로 환경부하이다. 혈액은 일반 폐수보다 유기물 농도가 매우 높은 고농도 유기성 폐수다. 수거업체가 혈액을 가져가지 않을 경우 도축장은 이를 자체 폐수처리 시설로 유입시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축장 폐수처리 시설은 혈액 유입을 상정해 설계되지 않았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총유기탄소(TOC) 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 미생물이 사멸하고 처리 능력이 상실된다. 이는 곧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의 방류로 이어질 수 있어 하천 오염 등 심각한 환경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1일 1200마리를 처리하는 규모의 도축장이 혈액을 폐수로 처리할 경우 폐수 처리비용과 오염부담금 등을 합치면 매월 약 5000만 원, 연간 6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도축장의 수익 구조를 붕괴시키는 수준이다.


일부에선 기존에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던 도축장 전기요금 문제보다 혈액처리 문제 상황이 더 심각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 수거업체 어려움 가중...중장기적 대책 세워야


이번 사태의 핵심에 서 있는 수거업체들의 입장은 억울함과 절망감이 공존하고 있다. 수거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혈액 기반 단백질을 소위 ‘오염 물질’로 규정해 인식하면서 판로가 완전히 막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B사 대표는 “혈액 가공 공정은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분무 건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설령 ASF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하더라도 활성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과학적인 안전성과는 별개로 ‘ASF’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판로가 완전히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업체들은 현재 쌓여있는 재고와 반품 물량으로 인해 자금난이 극에 달해 있으며, “현 상황이 1~3개월만 지속돼도 폐업이나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거업체의 폐업은 곧 국내 도축 혈액 자원화 인프라의 영구적 소멸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최농훈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열처리 공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바이러스 활성이 있을 수는 없다”면서 “동물혈액 자원화 사업은 도축업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중장기적인 활성화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전성 검증과 홍보 더해 장기적 지원책도 요구돼


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업계의 요구사항을 요약해보면 우선 혈액 유래 단백질의 안전성 검증과 대국민 홍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나서서 가공 공정의 열처리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사료업계와 농가에 알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혈액 처리 대안 마련 전까지 강제적인 유통 중단 조치를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확실한 처리 경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행정적 규제는 도축 산업 전체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긴급 혈액 처리 지원 예산 편성을 통해 수거 중단으로 인해 도축장이 떠안게 된 폐수 처리 비용 증가분이나 수거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한시적인 보조금 지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 측면에서 자원화 기술과 시장 다변화 지원책도 요구되고 있다. 사료용 외에 의약품, 화장품 원료 등 혈액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를 육성해 특정 시장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 정부, 단계별 종합 대책 마련 중


도축장은 축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데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관문이다. 이 관문이 혈액 처리라는 문제로 막혀버리는 것은 국가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결국 심각한 위협이다.


김경환 홍주미트 대표는 “혈액 처리 문제는 이제 개별 도축장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최근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소모성질환이 돌면서 가뜩이나 3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돼지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도축장들이 폐수처리장 용량 부족에 따라 혈액 처리가 어려워지면 결국 도축마릿수를 줄일 수밖에 없어 돼지고기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경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ASF 발생으로 혈장단백질에 대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고 전문가 회의를 지난달 했으며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현재 방역측면으로 보면 혈장단백과 관련해 도축장의 모든 혈액 탱크 검사를 하고 있다”며 “원료의 안전성에 관한 것은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조치할 예정이고 긴급행동지침(SOP)까지 다 담아 단계별로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SF는 올 들어 지난 1월 16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모두 24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16일 발생에 따른 이동 해제는 오는 20일 예정이다.


美, 한국시간 오늘밤 11시부터 이란 해상봉쇄…호르무즈 일촉즉발(종합)


美, 한국시간 오늘밤 11시부터 이란 해상봉쇄…호르무즈 일촉즉발(종합)









러시아 구제역 확산 의심


소 대규모 살처분 조치

질병 해명에도 의혹 커져










구제역 청정국인 러시아에서 소 구제역 발생이 의심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의 소에서 발생한 질병에 대응해 광범위한 살처분과 이동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파스퇴렐라증과 광견병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심이 퍼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현지 소식통과 무역 관계자들을 인용, 러시아 정부의 조치가 구제역 발생을 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스퇴렐라증이라면 격리나 약물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데 러시아 정부의 조치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심지어 러시아 정부는 가축, 유제품, 사료 등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결정했으며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로부터 사료용 밀 수입을 중단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4월 한돈 시장 급반전 6천원 육박


3월 약세서 이달 급상승세

작년보다 한달 이상 앞서가

출하 늘었지만 경락 감소로






3월 지지부진했던 한돈 시장 흐름이 4월 급반전했다. 지금까지만 보면 4월에 6천원대 진입까지도 기대해 볼 만한 상승세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4월 초 5천400원대서 시작한 돼짓값은 둘째주 진입 직후 빠르게 상승하며 지난 9일 5천918원으로 월초 대비 8% 이상 올랐다. 조만간 6천원대까지 치고 오를 기세다. 예년 돼짓값 흐름을 봐도 4월은 앞으로 5~6월까지 이어지는 고돈가 시기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는 하나 4월 6천원대 돼짓값은 이례적이다.

작년의 경우 4월 중 최고가는 5천798원이었으며 6천원대는 5월 27일 처음 진입했다. 이와 비교하면 돼짓값 상승세가 한달 이상 앞서나가는 셈이다. 특히 바로 직전 3월 돼짓값이 5천200원대로 2월과 작년 동월에 비해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갑작스러운 반전이다. 이에 4월 9일 현재 이달 평균 돼짓값은 5천648원으로 5천500원대를 보였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3월말 현재 올해 출하물량은 480만두에 못미쳐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적었다. 그러나 4월만 보면 돼지 출하는 작년보다 적지 않다. 되레 소폭 늘었다. 반면 돼짓값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매시장 경락물량은 다소 줄면서 돼짓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육가공업계가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최근 전반적인 소비 침체 분위기 등을 볼 때 실제 한돈 수요를 반영한 것인지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SF는 사전 예방이 최선








치사율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 위험이 높은 봄철 영농철이 다가왔다. ASF에 감염된 돼지는 거의 100% 치사율을 보이는 탓에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다. 봄철에는 영농활동이 늘어나고, 야생멧돼지 출산기에 따른 개체수 증가 등으로 ASF가 도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양돈농가에서는 ASF 예방과 차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때에 경남도는 ASF의 양돈농장 유입 차단을 위한 봄철 방역관리 대책을 강화키로 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다. 봄철에는 농경지 출입이 증가하고, 농기계 사용도 늘어나고, 퇴액비 살포도 많아지며, 입산객이 증가하는 등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최근 ASF가 발생한 원인도 사료·차량·물품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에 발생한 5건의 ASF 역시 인위적 요인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영농 병행 농가 △밀집단지(밀양, 고성, 합천) △잔반 급여농가(6호) △방역 취약농가(20호) 등을 대상으로 농장 출입 통제, 소독시설 운영, 농기계·차량 소독 여부 등 방역수칙 이행 실태를 집중 점검에 나섰다. 출입자 및 차량의 통제와 함께 농기계·차량 소독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 지도와 재점검을 통해 개선키로 했다고 한다. 양돈농장 내 ASF 유입 차단을 위한 예찰 및 점검을 강화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잘하는 조치다.






ASF는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이기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벙법이다. 축산농가와 출입자는 물론 방역당국도 ASF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고, 농가 출입도 자제할 필요도 있다. ASF는 사전 예방에 실패, 감염 돼지가 발생할 경우 빠른 전파력과 높은 치명율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돼지 질병이기 때문이다. 예방 조치로 ASF가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Issue+] 조사료 수급 '적신호'…해답없나







값은 치솟고 물량은 달리고…축산현장 버티기 한계

전남북 볏짚 사일리지 가격
kg당 253원…전년보다 60% 이상 ↑

볏짚 가격 급등에 유류비
포장비용까지 줄줄이 인상

수입조사료도 대부분 공급 부족
가격 강세로 경영압박 심화

농협, 수급조절용 물량 공급
선매취 등 비상대책 추진



[농수축산신문=안희경·박현렬·김신지 기자]




지난해 조사료 주산지의 작황 악화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폭등하고 품질은 저하된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유류비, 원자재 가격 등이 급등, 수입조사료 가격까지 오르며 농가들은 이중고의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조사료 주산지의 작황 악화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폭등하고 품질은 저하된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유류비, 원자재 가격 등이 급등, 수입조사료 가격까지 오르며 농가들은 이중고의 상황에 직면했다.



조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사료자재부 조사료국이 조사한 사일리지 유통가격에 따르면 볏짚 생산지인 전남북 사일리지 유통가격은 지난 2월 기준 kg당 253원으로 2024년 평균인 128원 보다는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지난해 평균인 160원 보다는 6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비를 제외한 산지 기준 가격으로 조사료 주산지의 가격이 이렇다 보니 운송비를 내야 하는 경기도나 강원도 등의 조사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유가는 물론 볏짚 작업에 필수적인 비닐가격까지 오르면서 조사료 가격 상승은 끝을 모르는 상황이다.


문제는 조사료 가격 폭등만이 아니다. 지난해 조사료 주산지인 호남지역에서는 파종시기에는 폭우가, 봄에는 이상기온으로 냉해가 닥쳤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수확기에는 역대급 가을비로 볏짚을 말리지 못해 볏짚 수거율이 떨어진 데다 수거한 볏짚도 품질이 낮다는 것이 현장 농가들의 전언이다.


가격이 폭등한 조사료가 품질마저 좋지 못한 상황, 길어지는 중동 전쟁으로 비닐과 유가폭등까지 조사료 생산기반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금, 해결책은 없을까. 


# 조사료, 가격은 오르고 공급은 줄고


지난해 말 동계 조사료 작황 악화로 시작된 가격 상승세는 중동 전쟁 여파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재료 수급 불안이 겹치며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고 있고 이로 인해 축산 농가들의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남의 한 한우 농가는 “전남지역 볏짚 가격은 2024년 1롤당 7~8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 상차 가격 기준 1롤당 9~10만 원에 거래돼 수입 조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스페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스페인산 조사료 수입이 막힌 상황이라 올해 수입산 라이그라스 가격은 평년 6~7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우 농가는 이어 “조사료 가격·유류비 상승과 더불어 비닐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도 어려워지면서 볏짚을 싸는 랩 가격도 올랐다”며 “이로 인해 올해 완전혼합사료(TMR)와 완전발효사료(TMF) 가격 또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사료 가격 폭등과 더불어 공급 물량 역시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한 낙농가는 “조사료 가격뿐만 아니라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주문 후 2주 내에 공급되던 조사료가 현재는 40~50일이 지나서야 배송되고 있어 결국 직접 트럭을 몰고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러 다니는 상황”이라며 “지난 2월부터 공급 지연이 특히 심해졌고 전쟁 영향으로 물가 또한 연쇄적으로 상승하면서 월 지출이 약 150만 원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낙농가는 이어 “지난해 말부터 조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2월 이후 수입산 조사료 가격은 올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가까이 올랐다”며 “낙농가는 유대가격이 정해져 있어 수입이 고정돼 있는데 생산비만 계속 오르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산 동계 조사료는 지난해 가을 파종기 늦은 논 정리와 잦은 강우로 인해 파종이 지연되면서 1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축산경제는 동계조사료 생산량이 지난해 92만6000톤 대비 20% 감소할 경우 10만9000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20% 이상 동계조사료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단기적 수급 불안까지 우려되고 있다. 


최치영 농협경제지주 축산사료자재부 조사료국장은 “현재까지 주요 생산지인 전남북의 작황은 매우 양호하지만 강원, 경상 등 생산불리지는 지난해 대비 10~20% 작황이 저조하다”며 “동계조사료 거래는 오는 6월 신곡 물량 구매대기 수요로 인해 실거래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 볏짚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롤당 6만9000원에서 12월 9만6000원, 지난달 10만 원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볏짚 품질이 좋지 않음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물량 부족과 더불어 동계조사료 생산량과 작황 저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수입조사료 전반적인 공급 물량 부족


현장 농가들의 예상대로 수입 조사료는 알팔파와 클라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수입 알팔파는 지난 2월까지 국내 수요가 큰 변동이 없어 가격이 전월 톤당 1만6356원과 비슷한 1만6444원을 형성했다.


축산경제에 따르면 알팔파는 중국 내 수요가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재배된 알팔파의 경우 낮은 등급 물량이 거의 없다. 알팔파 건초와 알팔파 짚(스트로) 형태로 수입·판매되는 미국·캐나다 지역의 알팔파(PSW)는 지난달 말 개화 초기에 수확하는 1번초가 수확됐다.


티모시는 1번초와 2번초의 공급물량이 적어 강보합세가 예측되고 있다. 클라인은 저등급 제품의 경우 톨페스큐 대체 수요로 대부분의 재고가 소진됐으며 고등급 제품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짚류는 국내 높은 수요 대비 미국 현지의 공급 가능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톨페스큐는 타품목으로 품목을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 경작면적 감소세가 신곡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수입 조사료는 여름철 강우량 부족과 지난해 대비 경작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었으며 제한된 공급물량보다 수요가 높아 가격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 농협은 수급 안정 대책‧민간사료는 신제품 출시


이같은 상황에서 농협축산경제는 조사료 물량확보와 유통 확대, 대안 발굴, 불안심리 해소 등 4대 수급 안정 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수급 조절용 수입조사료를 1차 1500톤, 2차 600톤 등 총 21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1차로 버뮤다짚 690톤과 보리짚 805톤을 이달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다음달부터 2차로 클라인 460톤, 수단 46톤, 테프그라스 115톤을 현장에 보급할 방침이다.


동계조사료 생산·소비 매칭으로 유통 기반 확장도 꾀한다. 농협경제지주를 중심으로 구매조합의 공급 대행(경영체, 농협을 통한 매취구매)을 추진하고 동계조사료 선매취로 수급조절용 물량을 최대 1만 롤(5000톤)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수급 모니터링을 실시함으로써 가격 급등락에 대응해 시나리오별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가동할 예정이다.


농협에서 계약재배한 보리의 짚을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2월 전국 보리짚 생산량과 공급량 매칭 계획을 수립·안내하고, 지역본부에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관내 농·축협과 연계한 보리짚 수요 파악과 공급량 매칭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다음 달까지 계약재배 농가 대상으로 축협에 보리짚 공급 참여를 독려하고 축협은 오는 6월 보리짚 수확 후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본부, 농·축협 등 범농협이 조사료 유통 비상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수입 조사료 대체 공급, 시장가격 안정을 위한 자금 지원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조사료 수급 안정대책 적극 홍보로 과도한 불안심리를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사료업체들은 조사료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천하제일사료는 천연 섬유소원을 기반으로 조사료 기능을 보완해 볏짚 0.6kg을 대체할 수 있는 섬유소 설계를 통해 조사료 품질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사양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상상드림 3호 그린’을 출시했다. 


현장 농가들은 유산균 등을 활용한 자가 배합으로 소화율 증진을 꾀하는 한편 화식 사료 등을 공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한 한우농가는 “사일리지에 스팀을 넣어 균을 죽이고 소화율을 높이는 화식사료를 최근 도입했다”며 “조사료 품질저하, 가격 폭등이라는 이중고를 농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책지원과 협력시스템 갖춰야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조사료 수급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지원과 협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종성 농촌진흥청 조사료생산시스템과 농업연구관은 “최근 3~4년 전까지 동계조사료 의존율이 높았으나 최근 정부에서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해 하계 조사료 재배면적 증대를 꾀하고 있어 이 같은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전체 조사료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조사료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부족한 생산량이기 때문에 생산량 증대를 꾀할 수 있는 정책, 지원 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성경일 강원대 동물자원과학과 명예교수는 “조사료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농가 간 역할 분담과 연계가 중요하다”며 “위탁영농조합법인이나 작목반 등을 중심으로 생산·수요 주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조사료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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