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요? 그냥 눈앞이 새하얘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 아침에 자식같은 돼지를 묻으려고 하니 정신적인 충격과 그 이후의 공허함과 허탈감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올해 초 이례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돼지들을 모두 땅에 묻어야만 했던 발생농장주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그때 당시를 회상하는 것은 큰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살처분을 마친 발생농장이 겪는 정신적 충격은 크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당장의 사후 처리에 매달려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 뒤따랐다. 인근 방역대의 이동제한 조치를 풀기 위해서는 발생농장의 환경검사가 우선적으로 통과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발생농장은 동료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축사 청소와 소독 작업에 매달렸다다. 콘슬라트, 사료빈, 급이기 등 돈방 구석구석 모든 공간을 소독하고 청소했다. 하지만 고된 소독 작업이 끝나고 방역대가 해제된다 해도 또 다시 농가 앞에는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더 큰 막막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방역을 마치고 재입식을 거쳐 첫 돼지를 출하하기까지는 최소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도 최소 단기간 내 해결되었을 때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농가의 수입은 전무하다. 살처분 보상금이 지급된다고는 하지만 발생농가 대부분 정확한 지급 규모와 시기는 알 수 없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 발생 농가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입식을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살처분 보상금이 얼마나,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막막한 상태"라며 "재입식을 위해 분뇨처리를 해야 하지만 수입이 전무한 상태에서 수 억원에 달하는 분뇨처리 문제를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현재 심경을 전했다.
재입식이 된다 하더라도 원활한 출하가 이뤄지기까지 사료비와 각종 유지비 등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또 다른 발생 농가는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과연 첫 출하 때까지 자금 압박을 버텨낼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발생농장들은 정상적인 농장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정책자금과 사료구매자금의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 단기적 처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돼지 출하까지 복귀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특별운영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대한한돈협회도 발생농장의 빠른 재기를 위해 나섰다.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발생농장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경영안정자금 지원 △사료구매자금 무이자 지원 △정책자금 상환기간 유예 등의 긴급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기홍 대한한돈협회장은 "평소 방역을 철저히 하던 농가들도 불가항력적인 질병 발생 앞에서는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농가들이 다시 생업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협회 차원에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적 재난인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농장들은 당장의 수입이 끊긴채 장기간 공백기를 버티고 다시 양돈업에 복귀하기까지 날카로운 생존기로에 서있다. 정부가 현장의 고충을 반영해 이들이 일어설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서부, 구제역 혈청형 'SAT1' 첫 발생 보고
로이터 통신, 중국 간쑤성과 신장 위구르에서 중국 유입 첫 사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근원 추정 ...전염성 강하고 어린 동물 치사율 50% 넘어 검본, 백신 확보 등 대책 강구중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구제역 혈청형 ‘SAT1’형이 첫 발병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농업부는 북서부 간쑤성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총 6200여 마리의 소 두 무리 중 219마리의 소에서 구제역 혈청형 ‘SAT1’ 발생을 확인했다.
이에 신장과 간쑤 지방 정부는 발병 이후 살처분과 소독 조치를 시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혈청형 SAT1이 중국내 유입된 첫 번째 사례이고 현재 국내 백신은 이 균주에 대한 교차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가 주로 가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전염병의 발병 진원지로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내 구제역 SAT1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 몽골과 접경한 북서부 국경을 통해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병으로 중국 서부, 러시아, 중앙아시아 전역의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생산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발생한 구제역이 전염성이 강하고 어린 동물의 치사율이 50%를 넘는다고 보고했다. 또한 국내 백신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구제역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인근에서 시작돼 남쪽과 동쪽으로 중앙아시아와 중국까지 확산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유럽 지역 서쪽으로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 격리, 살처분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등 주변국의 질병 발생 상황에 대비해 우리 방역당국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중국 등 인접국가에서 발생 중인 구제역 SAT1형에 대비해 30만 마리분의 항원뱅크를 이미 확보했고 추가 물량 확대를 위한 검토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유입 등 비상상황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완제품 국내 비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구제역·ASF 동시 비상….변이 바이러스 출현 의심
굿파머스 조현 소장 “평안남도 국영목장 대다수 감염, 치사율 낮은 ‘저병원형 ASF’ 사례도”
중국 전역에서 구제역 SAT1형 바이러스 확산이 의심되고 있는 가운데(관련 기사),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북한에서 구제역뿐만 아니라 ASF가 동시에 창궐하며 가축전염병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돼지와사람
2019년 북한에서 ASF 발생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던 조현 소장(굿파머스연구소)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 해당 질병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조현 소장은 “현재 북한은 구제역과 ASF로 인한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평안남도 국영목장관리국 산하 16개 양돈장 중 대다수 농장에서 이미 두 질병이 발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에서 유행 중인 구제역 SAT1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한 정확한 혈청형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구제역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거의 접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ASF의 경우 주목되는 것이 있는데 발생 양상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조현 소장은 “최근 북한 내 ASF는 돼지들이 이전처럼 급사하지는 않지만, 검사 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지속적으로 전파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치사율은 낮으면서 전파력이 유지되는 저병원성 ASF의 경우, '유전형 1형' 혹은 '유전형 2형의 만성형’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병원성 바이러스는 육안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에 발견 및 신고하기 어렵고, 농장 내 장기 체류하며 지속적인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우리나라에 유입 시 방역체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는 ASF 바이러스는 모두 유전형 2형 고병원성입니다.
현재 북한은 3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식량난의 정점인 ‘춘궁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발생한 대규모 가축 전염병은 북한의 식량 안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축 질병은 국경을 넘어 전파될 위험이 상존하며, 특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기존 방역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역시 접경 지역의 국경검역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일랜드, 약 1년 6개월 만에 ‘비정형 BSE’ 재발생...쇠고기 수입검역 전면 중단
농식품부, 13일자로 즉각 중단 조치… 아일랜드 정부, 지난 10일 9세 고령우 비정형 BSE 판정, 식품체인 유입 차단 조치
아일랜드에서 약 1년 6개월 만에 소해면상뇌증(BSE, 일명 광우병) 발생 사례가 확인되면서, 우리 정부가 해당 국가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전격 중단했습니다(관련 기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임@돼지와사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아일랜드에서 비정형 BSE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아일랜드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4월 13일자로 수입검역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예찰 프로그램 과정에서 9세 고령 암소 한 마리가 비정형 BSE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일랜드 중앙수의연구실험실은 해당 개체를 즉시 폐기 처리했으며, 식품 공급망으로 유입되지 않았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를 섭취하여 전파되는 ‘정형 BSE’와 달리, 고령의 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입니다. 인체 감염 사례가 없으며 전파 위험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아일랜드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아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5년 기준 아일랜드산 쇠고기 수입량은 358톤으로, 국내 전체 쇠고기 수입량(47만 3천 톤)의 0.08% 수준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검역 대기 중인 아일랜드산 물량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농식품부는 검역 중단 조치와 더불어 아일랜드 정부에 이번 발생과 관련한 구체적인 역학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일랜드 측으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를 토대로 현지 방역 상황과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수입검역 중단 조치의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4월 빅데이터 분석···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2위 셀트리온, 3위 삼천당제약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4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2위 셀트리온, 3위 삼천당제약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의 127개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73,598,139개를 분석해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 분석을 했다. 지난달 브랜드 빅데이터 75,861,224개와 비교하면 2.98% 줄어들었다.
브랜드에 대한 평판지수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가치, 소통가치, 소셜가치, 시장가치, 재무가치로 나누게 된다.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 평판조사에서는 참여지수와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시장지수로 분석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서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로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량, 소셜에서의 대화량을 측정할 수 있다. 브랜드의 마케팅 시장지표 분석과 정성평가를 포함했다. 정성적인 분석 강화를 위해서 ESG 관련지표와 오너리스크 데이터도 포함했다.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브랜드는 참여지수 306,916 소통지수 248,273 커뮤니티지수 397,289 시장지수 14,856,451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5,808,929로 분석됐다. 지난달 브랜드평판지수 17,054,931과 비교해보면 7.31% 하락했다
돼지고기 수입량 ‘역대 최고’ 전망
공급 감소에 돈가 6000원 돌파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돼지고기 단속 현장 모습.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kg당(제주제외) 6000원 선을 넘어선 가운데올해 수입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질병 여파로 줄어든 돼지...돈가 ‘고공행진’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4월 평균 돈가는 kg당 5600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도매 시장 가격은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의 평균 가격은 5660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13일 6185원으로 6000원대를 돌파하며 월평균 5800원에서 590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으로는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와 질병 문제가 꼽힌다. 충청 지역의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생과 더불어 환절기 단골 질병인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 수입 ‘미친 듯이’ 유입...스페인·독일산 급증
국내 공급 부족을 틈타 수입 돼지고기 유입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수입량은 약 4만8000톤으로 지난해 동월 약 3만3000톤 보다 1만5000톤가량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누적 수입량만 약 12만7000톤에 달해, 산술적으로 연간 수입량이 50만 톤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인산 수입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스페인이 일본 등으로의 수출이 막히자 한국 시장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산 역시 질병으로 중단됐던 수입이 재개되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 고환율에 수입도 ‘비싸’...자급률 70% 붕괴 우려
수입 물량은 많지만 환율 상승과 오퍼 가격 인상 탓에 수입 가격도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나 칠레산 삼겹살은 kg당 8000원 후반대에서 9000원대에 육박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페인산 삼겹살도 6000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돼지고기 자급률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생산자 단체와 정부는 자급률을 70% 초반대(72~73%)로 발표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이미 70% 선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돼지고기가 역대급으로 들어오고 국내 생산 기반이 흔들리면서 실질적인 자급률은 통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 보스턴코리아) 장명술 기자 =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아시안계와 라틴계여성들 사이에서 폐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미국의 현행 폐암 선별검사 기준 문제로 정작 고위험군 상당수는 검사조차 받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특히 2023년 연구에서는 비흡연 아시안계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현재 보험 적용을 받는 연례 저선량 CT 폐암 검사를 받으려면 50세에서 80세 사이여야 하고, 현재 흡연 중이거나 최근 15년 이내 금연한 사람이어야 하며, 20년 동안 하루 한 갑 정도를 피운 수준의 흡연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 때문에 비흡연자나 흡연력이 짧은 사람들은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기 쉽다. 검사비는 본인 부담 시 최대 400달러까지 들 수 있다. 현행 연방 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폐암 진단을 받은 아시안계 여성의 약 50%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고, 이 비율은 중국계 미국인 여성에서 약 80%, 인도계 미국인 여성에서 약 86%까지 올라갔다. 히스패닉 여성도 비흡연 폐암 비율이 약 40%로, 백인 여성 약 20%, 흑인 여성 약 14%보다 높았다.
매사추세츠 노스보로에 사는 68세 베티나 고는 다른 문제를 확인하려고 받은 흉부 CT에서 우연히 폐의 이상 소견을 발견했다. 대만계인 그는 담배를 피운 적도 없고, 기침이나 통증 같은 증상도 없었으며, 가족력도 없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한 뒤 자신을 포함해 아시안계 비흡연 여성 친구 4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고, 그중 2명은 숨졌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유방암 검진이나 대장내시경은 꾸준히 받았지만 폐암 검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왜 비흡연 아시안계와 히스패닉계 여성에게 폐암이 더 많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환기되지 않은 환경에서의 식용유 연기 흡입, 대기오염, 광산업이나 트럭 운전 같은 직업 노출을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터프츠 대학병원의 수차리타 케어 폐전문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여성은 폐암이 생겼을 때 EGFR 돌연변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아 치료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기준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선별검사 기준은 2013년 5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당시 저선량 CT는 고위험 흡연자에게서 암을 1%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발견하면서 흉부 엑스레이보다 폐암 사망 위험을 최대 2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로웰 제너럴 병원의 루치 하말 전문의는 비흡연 고위험군까지 기준을 넓히려면 방사선 노출 위험과 비용 증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연구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뉴욕대 랭곤 헬스의 일레인 슘 종양전문의가 진행 중인 비흡연 아시안 여성 대상 연구에서는 CT 검사로 1.3%에서 암이 발견돼, 기존 고위험 흡연자 연구보다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대만은 2022년 가족력이 있는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강화된 폐암 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 프로그램으로 발견된 폐암의 약 85%가 0기 또는 1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 가능성을 보여 준 셈이다.
매사추세츠에서도 검사 확대 이전에 기존 대상자들의 참여율부터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서 폐암 연례 검진 대상이 되는 주민 가운데 실제 검사를 받는 비율은 15%에 그쳤다. 특히 여성, 그중에서도 유색인종 여성의 검진율이 더 낮았다. 반면 2022년 40대 매사추세츠 여성의 유방촬영 검진율은 약 64%였다. 터프츠의 아시안 폐 클리닉은 차이나타운에서 관련 홍보 행사를 열며 검사 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