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결정적 실패는
MSD 결정적 실패는
■ 자돈에 '안전하고 효과적'... 모돈은 "안전성 확보했으나 생산성 저하"
자돈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1회 접종 시 80% 이상의 항체양성률을 보였으며, 2회 접종 시에는 90% 이상의 높은 방어력을 나타냈다. 접종 후 일시적인 체온 상승 외에 ASF 특유의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동거로 인한 바이러스 배출이나 전파도 확인되지 않아 자돈에게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됐다.
다만 임신모돈을 대상으로는 안전성은 확보됐으나 생산성 저하가 발견됐다.
모돈 자체에서는 ASF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되었으나, 백신 접종군의 산자수가 비접종군(15.5두)에 비해 낮은 12.7두로 나타나 2.8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실험실 실험에서는 수직감염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나,
야외 임상실험에서는 1두에서 수직감염이 확인되어 향후 과제로 남았다.
▲ MSD동물약품 루드 세갈 박사
루드 세갈 박사는 "현재 자돈용 백신의 허가 등록을 추진 중이며, 유럽과 필리핀 등 주요 국가에서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정액을 통한 백신능 전파 여부 확인 등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SF '약독화 생백신' 임상 결과 공개… MSD "자돈 안전성·방어력 확인" < 한돈뉴스 < 한돈뉴스 < 기사본문 - 한돈뉴스
경상북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추진한 야생멧돼지 ASF 예방 현장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도내 21개(울릉 제외) 전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근 고령군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군내 최초로 발생함에 따라 도내 확산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북도는 현장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 시·군 방역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였다.
경북도는 점검반을 구성하여 시·군별 주요 방역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야생멧돼지 사체 보관 및 처리 실태 △시료 채취 및 관리 절차 적정성 △수렵인(피해방지단) 방역수칙 준수 여부 △방역물품 관리 및 소독체계 운영 상태 등 방역관리 전반을 확인했다.
특히 ASF 예방을 위해 사체 보관·운반·처리 과정과 현장 소독 관리 실태 등 주요 방역관리 사항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점검을 통해 확인된 취약요인을 신속히 보완하고 수렵인 방역수칙 준수와 사체 관리 전 과정에 대한 관리 강화를 통해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점검 결과 이행 여부를 지속 관리하고, 시·군 방역관리 체계 정기 점검과 수렵인 및 관계자 대상 방역 교육 강화, 동향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야생멧돼지 ASF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이경곤 경상북도 기후환경국장은“야생멧돼지 ASF는 도내 양돈농가로 확산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령군 야생멧돼지 ASF 발생을 계기로 방역 취약요인을 철저히 보완하고, 현장 중심 대응을 통해 ASF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월간 피그앤포크 창간 38주년을 기념하여 이번 호 【현장&이사람】 코너에서는 특별한 인물을 만났다. 올해 초 유례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양돈산업계를 뒤흔들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그 컨트롤타워 중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김정주 과장이 있었다.
이례적인 ASF 상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그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낸 김정주 과장과 만나 당시 상황과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들어보았다.
대한민국 가축방역의 중심 구제역방역과 ‘헤드쿼터’ 역할 수행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는 ASF, 구제역과 같은 사회적 재난질병뿐만 아니라 결핵, 브루셀라, CWD 등 대가축과 중가축의 질병 등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마역, 블루텅 등 신종 가축전염병을 비롯해 살처분 보상금, 소독차량 지원 등에 관한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질병 상황으로 전환되는 순간, 구제역방역과의 시계는 밤낮없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의심 신고부터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4~6시간 사이에는 양성 상황을 가정하고,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일시이동중지 범위, 예방적 살처분 대상, 역학 관련 농장 범위 등 중대한 사안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정해야 한다. 모든 조치는 ASF 긴급행동지침(SOP)과 방역실시요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면 구제역방역과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비롯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자체, 대한한돈협회, 돼지수의사회 등 모든 유관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오차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헤드쿼터’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무거운 책임감에 많은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과장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얼마큼 안전하고 적절하게 조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질병 상황으로 인해 산업계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농장부터 도축장까지 산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말, 밤낮없이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례없던 2026년 ASF 상황, ‘전 주기 방역관리 체계 구축’ 목표
올해 대한민국 양돈산업계를 뒤흔들었던 ASF 발생 상황에 대해 김 과장은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깬 새로운 형태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연평균 발생 건수의 3배인 24건이 쏟아졌으며, 기존의 발생 지역이 아닌 곳에서 전국적·산발적 발생, IGR 1형의 새로운 타입 유행, 모돈 폐사가 아닌 이유자돈 폐사 등 그간 발생 공식을 벗어나 한시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됐다.
▲ 김정주 과장이 올해 ASF 발생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60일이라는 단기간에 사태를 안정화할 수 있었던 과정에 그는 “양돈농가를 비롯한 한돈협회, 돼지수의사회,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헌신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안정화에 그치지 않고 정부는 농장에 바이러스 유입 위험 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 주기 방역관리 체계 강화’라는 대책을 꺼내 들었다.
외국인근로자 입국 교육부터 불법 축산물 단속 및 수요 근절, 폐사체의 혀 채취를 통한 농장 예찰 개편, 도축장 혈액탱크 정례 검사, 그리고 사료 제조 공정관리에 대한 민간검사 체계 구축 등 전 주기에 걸친 방역 검사 체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야생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후환경에너지부와 협력하여 개체수를 줄이는 투트랙 전략도 추진한다.
소모성 질병 통제… ‘민간 주도’의 실효성 있는 대책 변화 암시
ASF뿐만 아니라 양돈 현장에서 적잖은 피해를 일으키는 PED, PRRS 등 소모성 질병에 대한 방역대책도 대대적인 손질이 예고됐다. 농식품부가 20여 년 전부터 소모성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컨설팅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지만 성과가 미흡하다는 볼멘소리도 현장에서 나온다.
앞서 지난 2023년 12월부터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고, 지난해 11월 방역 대책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의사가 직접 시료를 채취하도록 개편하면서 검사 신뢰도를 대폭 높였으며, 농가의 가장 우려였던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 김정주 과장은 지난 3월 19일 ASF 확산 차단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한국돼지수의사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내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니터링 사업과 컨설팅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도 검토되고 있다.
김 과장은 “향후 모니터링 사업과 컨설팅 사업의 통합·개선을 통해 농장 예찰부터 유전자 분석, 백신 접종에 이르는 전 과정에 돼지 수의사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발생 가능성… 백신 국산화·이상육 피해 최소화도 박차
올해 초 타 축종의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김 과장은 돼지에서의 발생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그는 “양돈농가의 경우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접종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어 소나 염소에 비해 발생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이를 반영해 살처분 기준 최초 농장을 ‘축종 구분 없이 첫 발생농장’으로 명확히 하도록 방역실시요령을 개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의 오랜 숙원인 백신 이상육 문제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예고했다. 현행 근육접종 대신 피내접종을 할 경우 이상육 발생이 40%에서 5%로 현저히 감소하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목심 이상육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접종부위를 기존의 목, 귀 뒤에서 후지 등 다양한 부위로 변경하여 개선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구제역 백신 제조 시설인 (주)FVC 오송공장이 완공되면 피내접종용 백신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며, 민간업체에서 개발 중인 구제역 사독백신 역시 올해 말 품목 허가를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 구제역 백신 국산화 로드맵에 따라 2028년에는 오송공장에서 시험백신 생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은?
1995년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그는 30여 년간 묵묵히 공직의 길을 걸어왔다. 공직생활의 첫발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닌 경기 양주시 축산과에서 시작했다. 일선 지자체에서 축산농가와 직접 호흡하며 현장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배웠다.
이후 농식품부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양돈, 양계, 낙농, 가축분뇨 등 오직 축산 분야만을 전담해 온 명실상부한 ‘축산통’이다. 오랜 기간 축산 현장과 함께해 왔기에 업무에 대한 애정과 익숙함이 남다르지만, 동시에 가슴 한편에는 묵직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주무관 시절부터 소모성 질환 대책 마련, 써코바이러스 백신 도입, 무허가 축사 양성화, 돼지열병 청정화 대책 등 굵직한 정책들의 기틀을 다져왔다.
그는 “지자체 근무 당시 농가들과 함께 양돈단지를 만들고(지금은 없어졌지만), 한우농가와 사일리지를 함께 옮기고, 일이 끝나면 막걸리도 함께하면서 현장을 익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현장에서 전하고 싶은 의견과 아이디어가 많아도 혹여나 불이익을 받을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기에 그는 쉼 없이 현장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한돈협회와 지자체 그리고 수많은 협조 기관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앞으로도 민·관·학을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농가 협조에 감사… 현장의 목소리, 정책 반영토록 귀 기울일 것”
김 과장은 언제나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에 ‘제도 개선반’을 신설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러면서도 김 과장은 연속적으로 발생한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 속에서도 정부를 믿고 따라준 양돈농가에게 깊은 감사를 거듭 전했다.
▲ 김정주 과장은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 과장은 “이례적인 ASF 상황 속에서 단기간에 안정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방역 정책을 믿고 참여해 준 양돈농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세 차례에 걸친 전국 일제검사를 통해 8개 농장에서 양상을 찾아내 추가 전파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고, 채혈 중심의 시료 채취 방식을 개선할 수 있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대로 양돈농가에게 필요한 것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농가에서도 지금처럼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취재·정리 / 지형진 기자, 곽상민 기자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역학조사를 받으면서 가해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죄책감에.. 너무 힘들었습니다."(ASF 발생 피해농가)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서명 하나에 죄 없는 돼지들을 다 묻었습니다. 지금도 너무 힘듭니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예방적 살처분 농가)
지난 13일 한돈자조금 주최·대한한돈협회 주관으로 열린 ASF 피해농가 간담회에서 피해농가들의 한 맺힌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돈협회는 피해농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했다. 피해농가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농식품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올해 초 유례없이 발생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약 40곳의 농장에서 국가의 행정명령으로 살처분 및 예방적 살처분이 실시됐다. 이날 피해농가들은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피해농가는 다른 피해농가의 발언에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돈협회는 그간 피해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살처분보상금 100% 요구,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사료구매자금 상환 연기, 벌점체크식 역학조사 개선, 조속한 재입식 등 5대 대책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고, 정부도 일부는 수용하고 나머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김정주 과장은 "방역을 책임지는 담당자로서 발생하지 말아야 했던 상황이 일어나게 되어 정말로 죄송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앞으로 추진하는 것들이 이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행정위원회 심사를 마쳤으며 빠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와 다음 주 중 선조치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1%대 금리·농가당 최대 5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사와 사후관리에 대한 부분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불합리한 SOP 관련된 부분은 차후 민관학 질병대책위원회 중 제도개선반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한돈협회도 피해농가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정부에 전수조사를 건의하는 한편, 농가의 귀책사유가 없을 경우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발굴해 적극행정 적용을 이끌어냈다. 이기홍 회장은 "발생농가의 마음으로 피해농가를 대변해 왔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보호 조치를 끝까지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 ASF 피해농가 간담회에서 피해농가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한한돈협회)
ASF 피해농가들은 이날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죄책감, 재정적인 어려움, 재입식을 위한 분뇨처리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남의 한 피해농가는 "ASF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애써 키우던 돼지를 다 묻었다는 허탈감이 크게 다가온다. 이후에는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강도 높은 농장 세척과 소독 작업에 따른 육체적 피로감이 몰려온다"며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재정적인 어려움이 수반된다. 여유 자금을 두고 운영하는 농장은 없기에 살처분 보상금 감액 정책으로는 어떠한 미래 계획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농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동제한이 풀린 뒤에도 지역 식당을 가본 적이 없다"며 "혹시 내 농장으로 인해 주변 농장에 질병이 옮겨갈까봐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주변의 시선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한 피해농가도 "최근 현대화시설 투자로 매달 나가는 이자만 수천만원에 달한다"며 "살처분 이후 수입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일반 대출이자 감면과 정책자금 상환 유예 조치가 절실하다"며 재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입식을 위한 분뇨처리 과정에서의 심각한 애로사항도 제기됐다. 방역당국에서는 분뇨처리장의 퇴·액비를 처리하고 수세 및 소독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입이 끊기고 전염병이 발생한 농장에서는 이마저도 상당한 부담이다.
경기도의 한 피해농가는 "고착화된 슬러지를 농가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은 재입식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진다"며 "다른 ASF 발생국에서는 재입식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환경 정화 비용을 덜어주는데, 우리 피해농가도 안전한 재입식을 위한 환경적 정화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가도 "농장에 수만 톤의 잔류 퇴비가 쌓여 있는데, 단순하게 '치워라, 비워라'고 쉽게 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보상 기준의 형평성도 도마에 올랐다. 한 피해농가는 "ASF에 두 번 피해를 입은 농가는 60%부터 보상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추가 삭감까지 되면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ASF 발생으로 살처분 농가에게 방역 미흡으로 과태료까지 납부해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잔류 퇴비와 슬러리 처리 문제에 대해 전국 90개 공공처리 시설을 활용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전실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방역 시설 기준은 민관학 합동대책위원회의 제도개선반을 통해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상 방안 전반은 이르면 다음 주 내 확정해 협회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기홍 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간담회가 피해농가의 고통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됐길 바란다"며 "피해농가가 하루빨리 재건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협회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협회가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약속한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ASF 피해농가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게 재입식을 마치고 생산 현장으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SD 결정적 실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