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백신 개발 현황 확인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왼쪽부터 문성철 코미팜 대표, 하태식 전 대한한돈협회장, 박혁 서울대 수의대 교수, 심원보 전 베트남CJ대표. [코미팜 NIVR 시험 참관단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공포를 종식시킬 혁신적인 백신 개발이 베트남 현지 임상시험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 코미팜은 베트남 수의과학연구소(NIVR)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PRO-VAC™ ASF' 백신의 유효성 평가 결과 최근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하이브리드 유전자형 I/II)에 대해 완벽한 방어 능력을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코미팜의 생백신(dLVR주)과 불활화 백신의 안전성 및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유전자형 II(G2)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전파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변이주’를 대상으로 공격 접종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현지 시험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군은 하이브리드 바이러스 공격 접종 후 10일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 증상이 전혀 없으며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은 공격 접종 4일 차부터 고열 증세를 보이며 폐사가 일어나기 시작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세부 분석 결과 백신 접종군에서는 접종 28일 후 혈액, 비강, 직장 내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아 바이러스 복제를 완벽히 차단했음이 확인됐다. 또한 엘라이자(ELISA) 검사를 통해 강력한 면역 반응이 형성됐음을 입증했다.
현지에서 임상을 참관 중인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변이주는 기존 G2 바이러스보다 발열이 빠르고 지속 기간이 길어 바이러스 배출 시간이 늘어나는 등 양돈 산업에 훨씬 치명적”이라며 “코미팜의 백신이 이 변이주까지 완벽히 막아낸 것은 세계 양돈 산업에 새로운 길을 여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는 NIVR 연구진을 비롯해 하태식 전 대한한돈협회장, 박혁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한편 코미팜 측은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인허가 절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정부의 신속한 행정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K-농업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
인구 1억 명이 넘는 베트남은 이제 단순히 인기 있는 관광지에 머물지 않는다. 중위 연령에서 한국 46세 보다 13세가 더 젋은 베트남은 가파른 경제 성장률과 뜨거운 한류 열풍이 맞물리면서 대한민국 농식품과 농업기술의 이른바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베트남 방문과 한국오리협회의 현지 유통망 확보, 그리고 국내 동물용 의약품 기업들의 백신 진출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은 ‘K-농업’이 베트남 시장에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송 장관의 이번 행보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수출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새로 취임한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장관과의 면담은 양국 간 농업 협력의 단단한 기반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그간 완제품 수출에 더해 국제농업협력(ODA)을 통해 베트남의 농업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면서 돈독한 신뢰를 쌓아왔다.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와 같은 ODA 현장은 한국의 선진 축산 관리 시스템을 베트남에 이식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K-외식 프랜차이즈와 급식 시장에 안정적인 한국산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밑거름도 된다.
한국오리협회는 이같은 정책적 흐름에 발맞춰 최근 베트남 최대 유통망인 ‘K-마켓(K-MARKET)’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베트남은 이미 오리구이(Vịt quay)와 오리국수(Bún vịt) 등이 차별화된 틈새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으며,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엄격한 위생 관리 시스템을 거친 ‘프리미엄 K-오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열처리 가금육 수출 위생조건 협약 타결로 한국산 오리는 베트남의 150여 개 K-마켓 매장을 통해 베트남 가정의 식탁을 점령할 준비를 마쳤다.
베트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핵심축은 '동물용 백신'이다. 베트남은 축산에서 양돈의 비중이 매우 높지만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동물 약품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백신연구소와 코미팜은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나 임상 시험을 통해 ASF 백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세계 최초로 ASF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인 만큼 이곳에서의 성공은 ASF와 관련한 전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단순한 약품 판매를 넘어 가축의 질병 진단부터 예방,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축산 방역 솔루션’의 수출이다.
지금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변화는 한국 농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정부는 인프라와 정책으로 길을 닦고 협회는 유통망을 뚫어 판로를 열며, 기업은 독보적인 바이오 기술력으로 수출과 산업의 역량 확대 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트남이 K-농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지금, 민관의 보다 긴밀한 협력이 지혜롭게 지속된다면 우리는 인구수 세계 16위인 1억 베트남 시장을 발판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뻗어 나가는 ‘K-농업 영토 확장’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홍정민 기자 smart73@aflnews.co.kr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s://www.aflnews.co.kr)
검역본부, WOAH 항생제내성협력센터 획득…내년 수의관포럼 개최
이집트 기관과 함께 올해 신규 지정…소·돼지·닭 연구 전문성 인정
아프리카마역 등 4개 동물질병 청정국·청정지 지위 재인정받아
5월 18∼22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93차 WOAH 정기총회 참석한 한국 대표단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협력 센터로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22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93차 WOAH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항생제 내성 협력 센터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국제적으로 연구·분석하고, 각국의 대응 역량을 지원하는 전문 협력 기관이다.
한국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기존 협력 센터로 지정돼있는 '일본동물위생연구소', '케냐대 양식 수산 항생제 관리센터'에 이어 올해 '이집트 아프리카 지역 세균성 동물 질병 및 항생제 내성 진단·관리 협력 센터'와 함께 신규 지정됐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소, 돼지, 닭 등 육상동물의 항생제 내성 연구·분석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5월 18∼22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93차 WOAH 정기총회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아울러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아프리카마역, 소해면상뇌증, 가성우역 청정국과 제주도 구제역 청정지역 등 4개의 동물 질병에 대한 청정국·청정지역 지위를 재인정받았다.
또 이번 총회에서 한국은 WOAH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핵심 그룹'(core group)의 일원으로 선정됐다. 핵심그룹은 지역 전체 회의 이전에 논의 의제 등을 사전에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로써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동물 보건 정책과 회원국 간 협력 의제 논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를 통해 내년 7월 한국에서 동아시아 수석수의관(CVO·Chief Veterinary Officer) 포럼과 한·중·일 수석수의관 회의 개최가 결정됐다. 수석수의관은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수의직 공무원이다.
이 밖에 이번 총회에서는 가금(家禽) 도축 시 전기적 자극을 가해 의식을 잃게 하는 방법인 '전살'(電殺) 기준의 명확화, 연어류 질병 청정지역 선언 조건 재설정, 전염병 대응 체계와 연계한 양식장 휴지기 기준의 정비 등도 논의·의결됐다.
한국 검역본부, 세계동물보건기구의 항생제내성 협력센터 지정
아태 핵심그룹 참여…내년 한·중·일 수의관회의 개최
[세종=뉴시스] 우리나라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협력센터로 새롭게 지정됐다. 제주도 구제역 청정지역 등 4개 동물질병 청정국(지역) 지위도 재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제93차 WOAH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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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우리나라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협력센터로 새롭게 지정됐다. 제주도 구제역 청정지역 등 4개 동물질병 청정국(지역) 지위도 재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제93차 WOAH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검역본부는 WOAH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협력센터로 신규 지정됐다. 농식품부는 그간 우리나라의 소·돼지·닭 등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연구·분석 분야의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주도 구제역(FMD) 청정지역과 소해면상뇌증(BSE), 아프리카마역(AHS), 가성우역(PPR) 등 4개 동물질병에 대한 청정국(지역) 지위를 재인정받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WOAH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핵심그룹 일원으로도 선정됐다. 핵심그룹은 지역 전체회의 전 주요 의제 등을 사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아울러 내년 7월 우리나라에서 동아시아 수석수의관(CVO) 포럼과 한·중·일 수석수의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동물위생규약과 진단·백신 매뉴얼 개정도 함께 논의·의결됐다. 주요 내용은 구제역·돼지열병 청정국의 축산물 수입위험분석 중요성, 가금 도축 시 전살 기준 명확화, 연어류 질병 청정지역 기준 재설정 등이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WOAH 항생제 내성 협력센터 신규 지정과 4개 가축전염병 청정국 지위 재인정은 우리나라 동물질병 관리 역량과 국제적 신뢰를 다시 확인받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아시아태평양 핵심그룹 일원으로서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혀에 붉은 점 생기더니 6개월 만에 암?”…혀 35% 잘라낸 42세女, 무슨 일?

실연 후 생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겼던 혀에 작은 점 하나가 6개월 만에 혀암으로 진단 돼 결국 혀의 일부를 잘라내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뉴스위크 등 보도에 따르면 간호사인 레이철 파사렐라(42)는 처음엔 붉은 점이 생겨나자 소금물로 입을 헹구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안에 붉은 점이 생긴지 3주 후, 치과 정기 검진에서 그는 증상을 이야기했고, 치과의사는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건강한 여성인 만큼 입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파사렐라 역시 간호사로 의료인이었지만 자신은 혀암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다고 여겼고, 오히려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입병 패치와 코코넛오일, 베이킹소다 가글, 꿀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병변은 사라지지 않았고 크기는 점점 커졌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스트레스 영향일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다. 그러는 와중 조직검사 요청도 했지만 필요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심해졌고 음식도 먹기 어려워지면서 그 사이 체중도 약 7kg나 줄었다.
이상하다 여긴 그는 다른 치과를 방문했다. 의사는 휴대용 구강암 검사 장비로 병변을 확인한 뒤 암 가능성을 의심했다. 조직검사 결과에서, 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혀에 작은 붉은 점이 처음 나타난 지 6개월 만에 그는 2기 혀암 진단을 받았고, 혀 일부를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입안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응급상황을 겪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전체 혈액량의 약 20%를 잃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파열된 설동맥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그는 혀의 약 35%를 잃은 상태로 언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파사렐라는 자신의 경험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치과 대학 강연에도 나서 "혀암은 가장 오진이 많은 암 중 하나"라며 "입안 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작은 혓바늘이라도 오래 이어진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혀암,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어…혀 통증, 붉은 반점 지속되면 의심
혀암은 구강암의 한 종류로 혀 앞쪽 3분의 2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하며, 대부분은 입안 점막을 덮는 편평세포에서 시작되는 편평세포암이다.
국내에서도 혀암을 포함한 구강암은 증가 추세다. 건국대 의대 임영창 교수 연구팀이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2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경부암 가운데 혀암은 1999년 307건에서 2020년 937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두경부암 발생 부위 가운데 큰 증가 폭에 해당한다.
혀암은 입안이 헐거나 빨갛거나 하얗게 변한 반점, 잘 낫지 않는 궤양, 혀 통증, 삼키기 어려움, 말하기 불편함 등이 초기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NCI
) 자료에 따르면 혀암 초기 증상은 흔한 입병과 비슷해 지나치기 쉽고, 오래 지속되는 병변이 진단을 늦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혀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 감염과 젊은 층 발생 증가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 남성 흡연자 중심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과 비흡연자에서도 발생이 늘고 있다.
혀암은 입안 옆면에 생기는 작은 붉은 반점이나 흰 병변으로 시작하는 일이 많아 단순 구내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오래 낫지 않는 입안 상처나 2~3주 이상 지속되는 병변은 단순 입병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췌장암 이어 사망률 2위” ‘이 암’, 어떤 사람이 위험?
삼성서울병원 “면역세포 기능 떨어지고 섬유아세포 밀도 높으면 예후 안좋아”

치료가 어렵기로 유명한 담낭암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흔히 ‘쓸개’라 부르는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담즙은 지방과 비타민의 소화·흡수를 돕는 소화액으로, 몸 안 독소와 노폐물을 밖으로 빼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담낭에 암이 생기면 초기에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아 병이 깊어진 후에나 발견되는 탓에, 담낭암은 췌장암과 함께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실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담낭암(기타 담도 등 포함)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9%로 집계된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췌장암(17%) 바로 다음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담낭암 환자 예후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낭암 수술 환자 225명과 외부 검증군 4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AI를 활용해 이들 환자의 종양미세환경 핵심 지표들을 수치화한 뒤,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정리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담낭암 예후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타났다. 암세포 주변의 면역세포 밀도가 낮을 때, 3차 림프구조 수가 적을 때, 섬유아세포 밀도가 높을 때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과 무병 생존 기간이 급격히 짧아진 것이다.
3차 림프구조는 암이 발생했을 때 면역세포가 모여 생기는 조직으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3차 림프구조의 수가 적고 면역세포 밀도가 낮다는 것은 면역세포 활성도가 떨어져 암 공격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의 핵심 요소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하는 중요한 세포다. 다만 암세포 주변에 섬유아세포가 과도하게 몰리면 오히려 종양이 성장하는 것을 돕고 혈관 생성 과정을 빠르게 만들어 암세포 전이를 유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위험 요인 3개가 모두 나타난 그룹에 비해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그룹은 재발 위험이 87%, 사망 위험이 80% 낮게 평가됐다. 위험 요인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런 위험의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김홍범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낭암은 특히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을 예측하기 까다로운 암”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담낭암 예후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박주경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 결과를 활용하면 앞으로 담낭암 수술을 받은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담낭암은 정기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것은 어렵고, 증상을 자각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복부 초음파로 담낭 내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담석, 담낭용종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정밀 추적 관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