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팜 문성철 대표이사가 ASF 백신 개발 과정과 성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곽상민 기자)
전 세계 양돈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종식을 위해 ASF 백신 개발에 매진해 온 국내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 (주)코미팜(대표이사 문성철)이 지난 4월 16일 ASF 백신의 수출용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해외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미팜은 최근 정부의 적극 행정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BL3 시설에서 시범 생산 기틀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는 ASF 백신 개발 전선에서 파이오니어(개척자, Pioneer)의 길을 걸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코미팜 문성철 대표이사를 만나 ASF 백신의 개발 성과와 제품 효능 그리고 해외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 모돈 안전성 확보, 병원성 복귀·수평전파 없는 ‘PRO-VACTM ASF’ 백신
코미팜이 개발한 ASF 백신 ‘PRO-VACTM ASF’는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분양받은 ASFV-G-△I177L/△LVR 후보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해외 백신 연구들이 안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어 코미팜의 독자적인 기술을 입혀 완성시켰다. 특히 임상시험에서 자돈 대상 1회 접종으로 100%에 가까운 방어력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백신 바이러스의 수평전파나 병원성 복귀가 없어 뛰어난 안전성을 확인했다.

▲ 코미팜이 개발한 ASF 백신 ‘PRO-VAC ASF’
그동안 글로벌 동물의약품 업계가 가장 해결하기 힘들었던 ‘임신돈에 대한 안전성’을 완벽히 확보했다는 점도 최대의 강점으로 꼽힌다.
문성철 대표는 “필리핀 국립축산연구소 역할을 하는 ICTPH(International Training Center on Pig Husbandry)와 대형 계열농장 등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접종한 모돈이 정상적으로 분만하고 이유 후 재임신까지 완벽히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번식성적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자돈 역시 출하 시점까지 바이러스의 검출 및 배출 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해 완벽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코미팜은 이 같은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들을 그간 학회나 세미나, 논문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며 전 세계 양돈산업 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 왔다.
■ 해외 양돈업계 반응↑... 3분기 필리핀 시장 수출 성과 ‘시범대
▲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된 ‘제28회 세계돼지수의사대회(IPVS)’에서 코미팜이 ASF 백신 개발 성과를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국제 무대에서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19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된 ‘제28회 세계돼지수의사대회(IPVS)’ 현장에서 소개된 코미팜의 ASF 백신 개발 성과는 전 세계 양돈수의사 및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돈 안전성과 높은 방어율을 동시에 입증한 연구 결과는 해외 양돈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그후 ASF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외 각국으로부터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해외 수출은 현지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다다른 필리핀 시장을 시작으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미팜은 필리핀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올 3분기 내 첫 물량 수출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필리핀 외에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주요국은 물론 중남미, 동유럽 국가들까지 코미팜의 ASF 백신 도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성철 대표가 야생멧돼지용 경구용 미끼 백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코미팜은 사육돼지용 ASF 백신 개발 성공에 이어 야생멧돼지용 경구용 미끼 백신 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야외 환경 내구성과 우수한 방어력을 갖춘 미끼 백신 제형을 완성했으며,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SCI 학술지 ‘Vaccines’에 게재되는 등 상업화 단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 BL3 시설 시범 개방... 검역본부·환경부 적극 지원에 감사
코미팜이 글로벌 시장에서 ASF 백신 개발을 선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코미팜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뚝심, 그리고 국내 공공기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국가 전염병 연구 전용 시설을 민간 기업이 시범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감사원 등 관련 부처들이 적극 행정 심의와 행정적 결단을 내려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검역본부는 지난 6월 22일 감사원 사전 컨설팅을 거쳐 BL3 시설의 민간 상업용 활용과 병원체 반입을 허용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민간 전용 BL3 생산 인프라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환경부 및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역시 야생멧돼지용 경구 미끼 백신 연구개발 과정에서 예산 및 실험실 인프라를 아끼지 않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문성철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전례가 없던 공공 특수연구시설의 민간 임대 및 생산 활용 승인 등 검역본부와 정부 관계자들의 열린 행정과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과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해 힘써준 관계기관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코미팜은 ASF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하이브리드주 개발 박차... 세계 ASF 백신 시장 1등 목표”
코미팜은 현재 구축된 G2 유전자형에 대한 완벽한 방어력을 바탕으로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하이브리드 유전자형Ⅰ/Ⅱ)에 대한 대응을 위한 연구 및 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 연구 기관 등과 협업해 하이브리드 변이주에 대한 유효성 평가 및 후속 백신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표는 “G2 유전자형에 대한 백신 상용화 기틀이 완성된 만큼 앞으로 발생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제어 연구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안전성을 무기로 대한민국 동물용의약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ASF 백신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등 기업 ‘코미팜’으로 우뚝 서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상민 기자】
‘집념의 결실’ ASF 백신 상용화 눈앞… 코미팜, 글로벌 시장 정조준 < 한돈뉴스 < 한돈뉴스 < 기사본문 - 한돈뉴스
제11차 회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전문가 상임 그룹
지역 GF-TAD: 아시아 및 태평양 아프리카 돼지열병 전문가 상임 그룹 제11차 회의
배경
아프리카 돼지열(ASF)은 모든 연령대의 가금과 야생 돼지에게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출혈성 질병입니다. ASF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고, 돼지고기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렸으며, 이 지역 여러 국가에서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첫 ASF 발병 이후, 2026년 7월 기준으로 총 20개국이 ASF를 보고했습니다. 현재 이 지역은 ASF를 풍토병으로 관리하며, 생계와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ASF 대응을 위한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ASF 상설 전문가 그룹(SGE-ASF)은 2019년 4월, 국경을 넘는 동물 질병의 점진적 통제를 위한 글로벌 프레임워크(GF-TADs) 산하에 설립되어 정보와 모범 사례의 정기적인 교환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제10회 SGE ASF 아시아 및 태평양 회의는 2025년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었으며, 전통적인 ASF 통제 및 예방 전략에 대한 대안을 조명하고, 대체 ASF 통제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위험 커뮤니케이션과 지역사회 참여 모델의 모범 사례를 어떻게 적응하고 확장할지 탐구했습니다. 제11회 회의는 2026년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목표
회의에서는 글로벌 ASF 이니셔티브의 최근 동향을 다루며, ASF 정책 및 입법, ASF 방제 정책 및 생물보안 조치 평가, 사업 연속성, 경제적 영향 평가 및 ASF 방제의 비용-편익 분석 세션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전 회의의 권고를 바탕으로, WOAH 백신 기준과 ASF 백신 현장 평가 및 백신 후 모니터링 지침에 대한 업데이트도 다룰 예정입니다.
이 회의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전 SGE ASF 회의의 권고사항 실행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현재의 역학 동향을 검토합니다;
- 다음 단계를 제시하고 지역 시행에 대해 논의하며, 이전 단계에서 얻은 교훈과 모범 사례를 강조합니다;
- WOAH ASF 백신 기준, ASF 현장 평가 및 백신 후 모니터링에 관한 지침 개발, 그리고 해당 지역 내 ASF 백신의 시범 운영 및 시범 운영 정보;
- 지역 조정과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모범 사례와 WOAH 기준의 일관된 적용을 촉진합니다;
- ASEAN 아지역 ASF 전략의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다른 아시아 태평양 하위 지역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개발할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세부 사항
날짜: 2026년 8월 11일 – 13일
의제: (업데이트 예정)
추천사항: (업데이트 예정)
사진 앨범: (업데이트 예정)
장소: 서울, 대한민국
제11차 회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전문가 상임 그룹 - WOAH - 아시아
로봇·바이오 등 주도주 수급·제도 개선 필요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 보완과 승강제 도입 등을 검토하며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투자업계는 제도 개선 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바이오와 로봇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과거 강세장처럼 성장을 이끌 주도주 등장과 유동성, 정책 기대가 동시 맞물려야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26포인트(2.34%) 오른 754.61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171.17포인트(2.74%) 내린 6086.28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도 코스피가 5.12% 급락한 반면 코스닥은 2.44%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지난달 30일 장중 연저점인 644.78까지 밀린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와 로봇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펩트론은 이날도 8% 넘게 상승하고 있으며 파마리서치와 리가켐바이오, HLB 등 바이오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일로보틱스와 클로봇 등 로봇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3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반면 코스닥은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시행과 함께 예상했던 ‘대형 반도체 쏠림 완화에서 중소형 성장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반도체를 떠난 자금이 제약·바이오와 로봇 등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수급 재편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반등을 코스닥의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한다. 대신증권은 2010년 이후 코스닥이 코스피를 웃돈 대표 사례로 2015년 바이오 기술수출, 2017~2018년 코스닥벤처펀드, 2020년 진단키트, 2023년 이차전지 장세를 제시했다.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와 신규 유동성, 정책 지원이 함께 형성될 때 코스닥의 상대 강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강세는 성장 기대와 유동성, 정책 기대가 함께 형성될 때 나타났고, 시장 전반보다 소수 종목에 상승세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며 “2023년 이차전지 장세에서는 상위 3개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 수익률의 79%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성장주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따라 들어오는 자금이 부족하면 랠리는 오래가기 어렵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150 추종 패시브 자금은 약 8조7000억원으로, 코스피200 추종 자금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개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수급도 약화됐다.
투자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승강제를 특히 주목한다. 승강제가 도입되면 투자 대상이 기존 코스닥150에서 70개 안팎으로 압축돼 종목별 수급이 집중될 수 있어서다. 대신증권은 승강제 후보 50개 종목에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유동시총의 약 1.5% 규모 신규 매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권 연구원은 “승강제는 단기적인 지수 부양책보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가르는 장기적인 체질 개선 정책에 가깝다”며 “코스닥의 구조적인 상승은 성장 기대와 신규 유동성, 정책 효과가 함께 맞물릴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역학조사관 운용체계, 효율적 개편 시급 – 이명헌 전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역학조사관 운용체계! 효율적 개편이 시급하다 – 전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수의학박사 이명헌
2000년 구제역을 필두로 2003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2023년 럼피스킨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국가재난형질병의 국내 유입으로 오늘날 우리나라 축산현장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주지하는 대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가축전염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관리 수단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역학조사는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확산경로를 추적하여 차단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방역체계를 완성하는 핵심 가치로서 그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가축방역에서 역학조사는 1999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농림축산검역본부 전신)에 전담조직인 역학조사과가 신설되면서 국가차원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초기에는 현장 탐문 중심의 추적조사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2010년대에 들어 전국적인 구제역 대유행으로 인한 방역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IT기술을 결합한 조사기법을 도입하였고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의 본격 가동, 축산차량 GPS 장착 의무화를 계기로 빅데이터 기반의 공간 역학조사 시대를 맞게 되었다. 아울러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역학조사관 교육 관련 근거 조항을 반영하여 역량 강화와 전문성 확보를 도모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변이와 기원을 추적하는 분자역학조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질병발생 및 전파 위험도를 예측하는 수준까지 고도화되고 있다.
이처럼 역학조사가 방역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법령·제도, 기반기술, 조사기법 등 관련 인프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 실행하는 집행 주체인 역학조사관의 운용체계는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역학조사관이 중앙과 시·도로 나뉘어 운영되면서 이들 간의 업무 경계가 모호하고 책임소재가 불명확하여 업무 효율성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일선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현장 업무의 대부분이 중앙역학조사반에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에 매몰되어 있다. 지난 특별방역대책기간(25년 10월~26년 3월)에만 농림축산검역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의 현지출장(역학조사, 시료채취 등)이 모두 736회에 이른다는 통계는 문제의 심각성을 명백하게 증명하고 있다. 더구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전염병이 동시다발하는 경우에는 동물검역, 수의과학연구, 동물약품관리 등 타 분야 전문인력까지 불가피하게 동원되어 본연의 고유업무 수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할구역내 역학조사는 해당 시도 역학조사반이 실질적으로 전담하도록 하고 중앙기관은 현장 업무를 최소화하는 대신 선진 조사기법 개발, 현장적용 기준 수립, 국내외 위험정보 분석 등 국가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으로 전면적인 시행이 어렵다면 방역여건이 양호한 시도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선행하거나 당해연도 최초발생사례만 중앙에서 담당하는 등 실행가능한 방식으로 개편 작업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역학조사의 핵심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인 만큼 중앙과 현장 간 일사불란한 명령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일도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수의역학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활동 역량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난 2020년부터 의무화된 역학조사관 교육과정과 운영체계가 현장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교육·훈련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천편일률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시간이나 수료요건도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법시행 6년이 지난 금년 상반기 기준 역학조사관으로 지정된 인원 140명(중앙 43명, 시도 97명) 중 교육수료자는 모두 31명으로 수료율이 18.2%에 불과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이러한 현장 의견을 수용하여 훈련기간 삭제와 수료요건 대폭 완화를 골자로 하는 ‘역학조사관 지정 및 교육·훈련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7월 24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교육보다는 실무교육의 비중을 높이고 현장대응, 조사기법, 사례분석 등 실행역량을 보강하는 교과목이 미흡한 지점은 아쉽다. 아울러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증강현실을 활용하여 다양한 가상환경을 제공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학술세미나, 전문가 특강, 현장방문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활동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교육시수로 인정하는 등 유연한 학사관리에 대한 요구도 귀 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순환보직이라는 행정편의주의적 인사제도가 역학조사관의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전보인사로 인하여 전문화된 조사역량이나 노하우, 현장감각이 유실되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연속성 확보에도 치명적일 뿐 아니라 역학조사관 전문교육시스템의 연착륙에도 부정적이다. 역학조사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수료한 역학조사관에 대해서는 전문직위 지정을 의무화하고 전보제한 기간을 전향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장기 근무 가산점과 승진심사 시 우선고려 등 동기부여를 위한 유인책도 시급해 보인다(終).
6년간 삼겹살 가격 20% 넘게 올린 주범…담합 업체들 기소
서울동부지검, 2017∼2023년 대형마트 납품 짬짜미 6개사 적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6년간 수백회 이상 돼지고기 납품가격을 담합해 시장 가격을 최소 20% 넘게 올린 대형 돼지고기 유통업체 6곳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이마트에 납품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담합한 도드람푸드 등 유통업체 6곳과 그 임직원 1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다만 가격 정보 교환 행위를 처벌하는 공정거래법 규정이 2021년 12월 시행돼, 그 이후 담합 행위만 기소 대상이 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담합 행위를 적발한 공정위에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지난 4월 고발장을 접수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후 3개월 만에 이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한 모든 업체가 해당 기간 돼지고기 견적 가격을 합의해 결정하고 이마트에 제출한 견적 가격 정보를 매주 상호 교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마트가 담합 업체들로부터 매입한 돼지고기 구매액 합계는 1조2천억원에 이른다.
[동부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업체는 2017년 8월 이마트가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납품업체들이 제출한 견적가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해당 정보를 상호 교환해 납품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도록 했다. 이들은 담합 행위가 드러나지 않도록 소액의 차이를 두고 입찰하는 수법을 썼다.
행사나 재고 처분 등 사정이 있을 땐 개별 연락을 통해 가격을 담합해 오던 업체 담당자들은 2021년 11월부터는 텔레그램 단체 비밀 대화방을 개설해 함께 납품가격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다 공정위가 이들 업체의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자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메신저 대화 자료 등 관련 증거를 인멸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준법감시 담당자인 법무팀 직원이 관여해 전산 자료 삭제를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를 조사방해 행위로 보고 범행을 주도한 4명을 특정해 기소했다.
이 같은 담합 행위는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2023년 11월 담합 행위가 적발된 이후에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2023년 ㎏당 5천134원에서 2024년 5천239원으로 상승했음에도 대형마트 삼겹살 가격은 (납품 경쟁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5.5% 하락했다"며 적발 전까지는 담합 행위로 인해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최소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경쟁 질서를 해쳐 국가 경제를 교란하는 각종 공정거래사범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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