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돼지를 일일이 붙잡고 백신을 놓는 대신 AI(인공지능)가 접종 위치를 찾아 로봇이 자동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기술이 중국에서 개발되어 관심을 모읍니다.

중국 베이징농림과학원 지능장비기술연구센터 등의 연구진은 최근 AI 영상인식과 로봇팔, 무침주사기를 결합한 '돼지 무침 자동접종 로봇'을 개발하고 실제 양돈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중국농업공정학회 학술지 'Transactions of the Chinese Society of Agricultural Engineering'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논문 보기).
작동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카메라가 돼지를 촬영하면 AI가 꼬리 기저부를 인식하고 이를 기준으로 엉덩이의 적절한 접종 위치를 계산합니다. 이후 6축 로봇팔이 해당 위치로 접근해 주삿바늘 없이 백신을 투여합니다.
돼지가 조금 움직이더라도 AI가 위치를 계속 추적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동 플랫폼과 카메라, AI 영상인식, 로봇팔, 무침주사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사람의 개입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중국 허베이성의 양돈장에서 실시한 시험에서는 93.3%의 접종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AI의 돼지 꼬리 기저부 탐지 정확도 역시 95%를 웃돌았습니다.
양돈장에서 백신 접종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반복 작업입니다. 특히 사육규모가 커질수록 돼지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에 접종하는 데 상당한 인력이 필요합니다. 주삿바늘 파손이나 작업자 안전 문제도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작업을 AI와 로봇이 대신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무침접종 기술 자체는 이미 상용화돼 있지만, 여기에 AI 영상인식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접종 위치를 찾는 것부터 실제 접종까지' 자동화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다만 당장 일반 양돈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이번 현장시험은 돼지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제한되는 환경에서 진행됐습니다. 여러 마리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돈방에서 활용하려면 개체 인식과 추적, 안전성 등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사료 급여와 돈사 관리, 출하체중 측정 등에 이어 백신 접종까지 로봇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한우협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한우산업 희생 강요”
시장개방 중단·피해 분석·실효성 있는 대책 촉구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가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추진을 “한우산업을 희생시키는 통상정책”으로 규정하고, 피해 분석과 보완대책 없이 시장개방만 서두르는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최근 열린 한국·브라질 정상회담을 계기로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절차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우협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한우산업의 희생을 강요하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농업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농업을 국가 안보 전략산업으로 강조한 정부 기조에도 배치된다”고 역설했다.
한우협회는 정부가 오는 8월 브라질 현지에서 쇠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검역 기술진 현지실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서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한우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보완대책은 제시하지 않은 채 시장개방 절차만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에 따른 농업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산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보전직불제와 농어촌상생협력기금만으로 농가 피해를 보전할 수 있다는 정부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협회는 지난 10년간 조성된 기금이 약 3천10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인 1조원의 3분의 1수준에 그쳤고, 지정기부 비중이 높아 농업인이 체감하는 지원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한우협회는 메르코수르가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수출 권역인 만큼 시장개방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은 연간 약 350만톤의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으로, 국내 시장이 개방될 경우 수입 쇠고기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한우 소비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추가 개방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관세는 이미 철폐됐고, 호주산은 2028년, 캐나다산과 뉴질랜드산은 2029년 관세 철폐가 예정된 상황에서 브라질산 쇠고기까지 추가 개방될 경우 한우산업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협회는 “기존 통상 개방과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에 또다시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농업계와 사전 협의 없는 시장개방 추진을 중단하고, 한우산업 피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및 피해보전직불제 개선 ▲농가 소득보전과 경영안정, 생산기반 유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산업 보호 종합대책 마련도 함께 요구했다.
아르헨·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회원국 시장개방 요구 가능성
수입 확대에 한우산업 기반 약화 우려…보호 대책 전제돼야
정부가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검역 기술진 현지실사를 추진하면서 한우업계의 우려가 브라질을 넘어 메르코수르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이 현실화될 경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다른 회원국의 시장개방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이자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수출 권역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이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역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쇠고기 수출국으로 꼽힌다.
업계는 정부가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들도 유사한 수준의 시장 접근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경우 쇠고기 시장 개방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우업계는 개별 국가의 수입 허용 여부보다 시장개방이 연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이미 주요 수입국들의 관세 철폐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메르코수르산 쇠고기까지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수입 쇠고기 공급 기반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도 변수다. 브라질은 대규모 사육 기반과 낮은 생산비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 여건이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한우 소비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검역 절차와 통상정책은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입위생 조건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판단하되, 시장개방에 따른 산업 피해는 별도의 정책적 판단과 보완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련 전문가는 “수입을 허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우산업 기반 약화라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며 “반대로 수입을 제한하면 통상 협상에서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정책의 핵심은 허용 여부 자체보다 개방의 범위와 속도, 그리고 한우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